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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협회는 25일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창립총회 겸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사상 첫 제주도 해녀협회 출범...전·현직 해녀 9500여명 구성

제주도 전·현직 해녀 9500여명이 모인 (사)제주도 해녀협회(제주해녀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에는 법환해녀 강애심 씨가 선출됐다.

제주해녀협회는 25일 오전 9시 30분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창립총회 겸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협회 정관·운영규정 심의, 임원진 구성, 해녀헌장 낭독, 기념촬영, 오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 감사 등 임원진은 지난 3월 꾸려진 협회 발기인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 창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강애심(서귀포수협 법환어촌계) 씨가 회장, 부위원장이었던 김영자(제주시수협 조천어촌계) 씨가 부회장을 맡았다. 사무국장 겸 준비위원이었던 고송자(제주시수협 고내어촌계) 씨는 사무국장, 준비위원에 이름을 올린 김갑선(제주시수협 신흥어촌계), 강애선(서귀포수협 위미2어촌계) 씨는 감사로 선출됐다. 임원진은 경선 없이 전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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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애심 제주도 해녀협회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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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해녀협회 임원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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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해녀 대의원들. ⓒ제주의소리

이번에 처음으로 조직된 제주해녀협회는 제주해녀문화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구성에 탄력을 받았다. 체계적인 전승·보존을 위해서는 지역마다 나눠진 어촌계를 넘어선 하나된 해녀조직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현직 해녀는 제주해녀협회 정회원, 전직 해녀는 준회원으로 뒀다. 회원수는 현직 4005명, 전직 5495명으로 모두 9500명이다.

임원은 회장, 부회장 1명씩에 도내 수협별 해녀 2명을 이사(총 12명)로 두고 감사 2명을 포함한다. 고문단은 지구별·업종별수협장(제주시·서귀포·한림·추자·성산·모슬포·양식수협), 도어촌계장협의회장(고상종), 도의원(좌남수), 도청 해양수산국장, 김순이 제주도 해녀문화보존 및 전승위원회 부위원장, 해녀대표(홍경자 한수리어촌계, 고송환 성산어촌계)로 구성됐다.

올해 제주해녀협회 예산은 사무국 운영비, 임원활동비를 비롯해 교육·문화 사업비, 교류사업비, 봉사활동비 등 모두 43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협회 사업 방향은 ▲해녀공동체 지속적인 보존·발전 위한 사회봉사, 문화사업 ▲제주해녀어업·문화유산의 세계화 증진 위한 국내외 NGO 교류 활성화 사업 ▲생태환경적 공존 위한 바다환경 보전사업 ▲제주해녀 친목·우의 모도 위한 부대사업 등으로 규정했다.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원 지사는 격려사에서 “해녀가 중심이 돼 효율적인 전승·보전과 해녀들의 권익보호를 해나갈 해녀협회가 창립돼 매우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제주해녀 어업-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전승하며 활용해 나가는데 중심이 되는 소중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애심 협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주 해녀협회라는 큰 불턱은 우리 해녀들이 서로 만나 의논하면서 뜻을 하나로 모아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유네스코의 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주해녀문화를 세계화하고 후배해녀 양성 등 제주해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 특히, 해녀헌장에 있는 제주해녀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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