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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추자면(면장 고창덕)은 해안가에서 수거해온 폐부이를 선별해 손질하고 도색해 양식어가에 무상 공급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리사이클링한 폐부이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추자면 연간 5000개 폐부이 수거 목표…작년 3000여개 수거 '2500'여개 재활용 

제주 최북단 섬 추자도가 매번 해안을 어지럽혀온 골칫덩이 ‘폐 부이((buoy) )’를 수거, 자원 리싸이클링(Recycling)에 적극 나서면서 해양쓰레기도 줄이고 어민들의 호응도 얻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해안에서 폐부이를 수거해 단순히 제주 본섬으로 실어 나르던 처리 방식이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폐부이를 선별하고 손질해 추자도 내 양식어가에 전량 보급함으로써 해양환경 개선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매년 추자도 연안에 몰려드는 폐부이는 플라스틱 재질로, 주로 전남과 경남·충남 등의 해안 양식장에서 태풍과 강풍에 유실돼 조류를 따라 추자 해안으로 유입되는 것이 대부분. 

▲ 추자도 해안가에는 매년 전남과 경남 등 육지부 해양 양식장에서 조류에 떠밀려온 폐부이들로 해안이 몸살을 앓는다. ⓒ제주의소리
▲ 추자면은 해안에서 수거해온 폐부이 중 사용 가능한 것들을 선별해 재활용하고 있다. 수거해온 폐부이들. ⓒ제주의소리

연간 폐부이 수거량이 최소 3000여개에서 최대 50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북서계절풍 영향으로 겨울철에 폐부이들이 추자도 해안으로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또한 수거된 폐부이는 매립장 반입이나 소각장 처리가 안되는 특정폐기물로 분류돼 그동안 민간 환경업체에 위탁 처리해왔다. 

처리비용은 톤당 50만원(차량임차료, 해상운송선적비, 해체처리비 등 포함)으로, 연평균 30여톤 처리물량을 기준으로 할 때 매년 1500만 원가량이 소요돼왔다. 

이에 따라 추자면(면장 고창덕)은 발상의 전환으로 폐자원 재활용을 통한 해양폐기물 처리의 새로운 정책 방안 모색에 나섰고, 대표적인 폐자원 ‘폐부이’의 리싸이클링에 우선 나섰다.  

고창덕 면장은 “폐부이 재활용 시도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며 “그동안 추자도의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과 해안경관을 오염시켜 청정 이미지를 실추시켜온 골칫덩이를 훌륭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고, 어민들의 비용 절감과 행정의 환경처리 예산까지도 절감하는 등 ‘클린 추자도’ 만들기의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 한때 쓰레기로 넘쳐나던 제주시 추자면(면장 고창덕) 환경기초시설 공간이 쾌적하게 변했다. 사진 위는 과거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시 추자면의 환경처리시설 전경. 한때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이곳은 요일별배출제의 적극 시행과 재활용품 선별을 극대화하면서 쾌적한 공간을로 몰라보게 변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 추자면은 올 한해 어업용 폐부이 약 5000개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수거 인력을 활용해 폐부이를 수거한 후 선별→세척→도색→무상 공급하는 체계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간 3000여개를 수거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파손 폐부이를 제외한 약 2500여개를 추자수협과 추자해성영어조합법인, 대서어촌계, 추자어업영어조합법인 등 추자도 내 양식어가에 재활용 공급했다. 

지난해 추자도 내 멍게·홍합·어류 등 양식어가에 재활용 공급한 폐부이 2500여개는 새 제품 구입경비로는 약 2100만원 상당이다. 부이의 개당 가격은 약 8500원. 

함운종 추자 부면장은 “어업용 폐부이는 바다에 떠다니면서 조업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추자해안 곳곳에 흘러들어와 경관을 어지럽히고 있어 새로운 정책발상 전환 차원에서 폐부이 리싸이클링을 시도하게 됐다”며 “해양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즐거운 정책 실험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추자도는 폐부이 재활용 외에도 청소차량과 청소장비 확충, 쓰레기 적기 수집·운반체계 구축,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조기정착 홍보 강화 등으로 한때 쓰레기로 넘쳐나던 추자면 환경기초시설 공간과 클린하우스 등이 쾌적하게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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