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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는 27일 정책토론회 ‘제주해녀 UNESCO(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미와 향후과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정책토론회...“해녀 가치 담은 미래세대 교육 필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무형문화유산 위치에 오른 제주해녀문화. 제주해녀문화가 지속가능하려면 현업 해녀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해녀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교육 기회가 보다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7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 ‘제주해녀 UNESCO(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미와 향후과제’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유철인 제주대 교수(철학과)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표에 나섰고, 토론은 장정애 제주해녀문화보존회 이사장을 좌장으로 강숙자 전 신풍리어촌계장, 홍경자 한수리상군해녀, 홍성직 제주KBS시청자위원장, 조남용 (사)제주해녀문화연구원장, 오한숙희 여성학자, 고미 제민일보 문화부 부국장,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김홍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이 참여했다.

유철인 교수는 기조 발표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Women Divers])’의 개념과 범위를 정리하고, 앞으로 필요한 과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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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 발표자 유철인 교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해녀들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의소리
유 교수는 유네스코가 특정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기준이 '문화다양성과 창의성'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무형문화유산의 범주는 ▲사회관습·의식·축제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관습 ▲구전 전통·표현 ▲공연예술 ▲전통공예로 구분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제주해녀문화는 10m 정도 깊이의 바다 속 물질 작업(자연에 관한 관습), 바다 속의 암초와 해산물의 서식처를 포함하는 바다에 대한 인지적 지도·물때와 바람에 대한 지식(자연에 관한 지식), 물질기술에 따라 나눠진 세 가지 집단 및 협동(사회관습), 제주해녀들이 바다 여신인 용왕할머니에게 풍어와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잠수굿(의식)을 포함한다.

유 교수는 등재 이후 앞으로 제주해녀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이론과 실생활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는 “자연에 관한 로컬(Local) 지식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신규 해녀를 충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는데, 신규 해녀 가입비를 지원하거나 어촌계 가입 조건을 완화시켜야 한다”며 “어촌계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생업과 물질 시범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마을어장을 지속적으로 보호·관리하며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해녀 지망생을 위한 해녀학교를 각 어촌계마다 운영하는 방식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해녀 스스로 지켜야 하는 노력도 강조했다. 하루 작업시간과 연간 물질작업 시간을 자발적으로 줄이고, 안전교육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지속적인 해녀문화 보호조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녀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의가 필수”라고 밝혔다.

미래세대 전승을 위한 제주해녀문화 커리큘럼도 꼽았다. 유 교수는 “커리큘럼에는 물질작업의 생태주의, 지속가능발전 성격, 약자에 대한 배려, 공익에 대한 헌신과 참여,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 양성평등주의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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