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특별자치도 복지청소년과 홍주연

산타클로스의 효시로 알려진 인물은 270년 경 소아시아 지방(지금의 터키 영토)의 항구 도시였던 파타라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로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왜 산타는 12월에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가 12월 25일 태어난 것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5월이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달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희망을 이 시기에 들어줘야 하는 5월의 산타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최근에 여러 가지 사유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아동들에게 “제일 희망하는 사항”에 대하여 물었고 나름대로 그 사항을 해결 해 준 단체가 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사연을 소개해 본다.
  
“저는 많은 장난감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것도 같고 싶지만 세탁기가 가장 필요해요. 왜냐하면 그 전의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할머니가 모든 빨래를 손으로 하고 있거든요! 좋은 세탁기가 있으면 우리 할머니가 그런 어려움을 조금은 덜 수 있는데!
  
아이들의 소망이 이렇다. 우리 기성세대가 생각하기에는 한없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소망에는 내가 아닌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매년 연말이면 사람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진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이 주인공인 5월에는 이런 관심이 없어 외로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마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이런 사항을 감안하여 “5월의 산타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선다.
  
어린이날이 속해 있는 5월에 아이들의 소망을 접수해서 그 아이들이 원하는 소망을 한껏 들어준다는 것이다.
  
▲ 홍주연 주무관
그러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도민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때 진정 우리 주위에 혼자라는 외로움에 숱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아이를 우리 아이로 여기고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 제주가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