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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26억여원 투자 받고 서귀포서 도주 생활...경찰 수사 압박에 변호사 통해 15일 자수

속보=<제주의소리>가 4월11일 단독 보도한 <제주 공연기획사 A업체 대표 수십억대 투자받고 잠적> 기사와 관련해 해당 공연 기획사 대표가 결국 자수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A기획사 대표 김모(34)씨가 15일 저녁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알려왔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짧은 기간에 높은 이율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연 등 행사 유치를 위해 통장잔고 증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투자금을 받는 수법을 썼다.

김씨의 말에 속아 돈을 빌려준 피해자는 경찰이 확인한 인원만 15명이다. 이들이 김씨에게 빌려준 돈은 약 26억7000만원이다.

국내 유명 걸그룹 멤버 등도 피해를 봤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경찰에 신고한 연예인은 없었다.

김씨는 지난 4월6일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사는 후배에게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휴대전화도 집에 놔둔 채 사라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의 고소, 고발이 잇따르자 지난달 수사에 착수하고, 해외 도피에 대비해 출국금지와 지명수배 조치를 내렸다.

김씨는 문화공연기획사 A사를 개인적으로 운영하다 2016년 10월 주식회사로 법인등기를 마치고 지인과 함께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피해자들은 A사가 최근 3~4년 사이 유명 가수 등 연예인들을 초청해 진행한 각종 문화공연들이 규모와 내용 면에서 호평을 받자 투자에 선뜻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명수배가 떨어지자 서귀포 지역으로 이동해 펜션 등을 전전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투자금을 받고 실제 행사 유치를 추진했는지 여부와 투자금의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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