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방선문 축제가 ‘신선님이영 촘꼿이영 혼디(신선님과 참꽃이랑 함께)’를 주제로 13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방선문(訪仙門)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이다. 옛 제주인들은 이곳이 신선이 사는 영주산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신선세계와 인간세계의 경계선이라고 여겨왔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나 유배인 등 선비들이 봄꽃이 흐드러질 때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방선문축제위원회(위원장 이종실)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첫 날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 전통제례식, 초등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가 펼쳐졌다.
낙석 우려 탓에 2014년부터 계곡에는 드나들 수 없지만 인근 산책로에 흐드러진 참꽃이 상춘객들을 반겼다.
한천을 따라 걷는 트레킹도 코스도 축제의 또 다른 묘미다. 둘째 날에는 인근 4.7km의 숲길을 향하는 신선 찾아가는 길 걷기가 열렸다. 고지교에서 방선문까지 이르는 코스는 제주도심의 비경을 겪을 수 있어 도보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이 밖에 ‘방선문 장원급제’ 문학백일장, 신선그리기, 서예 휘호쓰기와 방선문 소재 시화전 등 부대행사도 축제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했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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