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여준상 동국대 교수, 저성장시대? “틀 깨트리는 역발상이 답”

IMG_8434.JPG
▲ 17일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여준상 동국대 교수. ⓒ 제주의소리

마케팅 전문가인 여준상 동국대 교수가 젊고, 빠르고, 가볍고, 다양해지는 게 저성장 시대 기업의 생존방식이라며 기존 관념에서 벗어난 ‘역발상’을 강조했다. 제주의 이미지를 널리 공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체계적인 브랜드화를 제시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도·제주은행·제주농협·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하는 ‘제89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이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렸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가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 전략’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강연의 키워드는 ‘역발상’이었다.

여 교수는 “불황과 같은 상시적 위기가 이어지면서 이젠 일상 속에서 저성장을 받아들여야하는 시기”라며 “지금 필요한 게 바로 역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혹시 소극적 발전에만 매몰돼 있지는 않은지, 기존 테두리 내에서 약간 더 나은 정도로만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습관을 떠올리는 습관에 빠져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며 “틀을 깨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발상의 반대말은 옛발상”이라며 “과거의 것을 답습하면서 반복적인 일만 하는 옛발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 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MG_8458.JPG
▲ 17일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여준상 동국대 교수. ⓒ 제주의소리

여 교수는 역발상을 기존 생각에 반하는 새로운 생각을 내놓는 것이라 정의했다. 여기서 기존 생각은 관행, 관습, 습관,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 등 평소에 무심코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생각들을 말한다.

여 교수는 역발상을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사례로 미국 포틀랜드의 에이스호텔,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페인트 업체인 악조노벨을 제시했다.

에이스호텔은 화려한 장식 대신 구도심의 건물을 그대로 살리고 1층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성공궤도에 올라섰다. 악조노벨은 음료수가 담긴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운 캔에 페인트를 넣어 팔면서 ‘생활 속에 색을 입힌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업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 교수는 거듭 “대표적이면서도 독특한 브랜드를 내세워야 한다”, “하찮아 보이는 것을 살려라”, “살아남으려면 젊고 빠르고 가볍고 다양하게 변화해라”고 강조했다.

IMG_8435.JPG
▲ 17일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여준상 동국대 교수. ⓒ 제주의소리

제주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여 교수는 “사람만 스타가 되는게 아니라 도시가 스타가 될 수 있다”며 “제주가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비한국적인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주회사도 만들고 주식시장에 상장도 해 브랜드에 대한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제주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관광산업이 중요하지만 ‘제주=관광’이 돼서는 안된다”며 “비즈니스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여 교수는 이 밖에도 제주에 대해 △저가 위주가 아닌 가치지향형 관광 △사드국면 등 유사 사태를 대비한 위기시나리오 수립 △의존도 분산 전략 등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