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50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림천에서 어린 숭어 수백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한림읍사무소를 통해 제주도에 접수됐다.
보건환경연구원 조사팀은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 5~20cm의 어린숭어 200여마리와 게 등이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고 있었고, 하천 옆 약 2m 벽에서는 점성질 액체가 흐른 자국이 있었다.
조사팀은 폐사지점 바닷물(하천수)과 폐사한 숭어, 그리고 벽면에 흘러내린 의심 물질을 채취해 분석 작업을 벌였다.
농약 유입 지점으로 추정되는 벽면에서도 871mg/L의 동일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한림천은 건천이지만 하류는 만조시 바닷물이 들어온다. 보통 숭어는 밀물시 하천변으로 몰려왔다가 썰물 때 바다로 빠져나간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림천 하류는 하천변에 모두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주변에 밭이 없다”며 “농약 무단배출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제주도에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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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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