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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실 제주시장(사진 오른쪽)이 18일 추자면을 방문, '주민과의 대화'에서 추자도 주민들의 각종 건의사항을 듣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제주의소리

고경실 제주시장과 18일 ‘추자면 대화’서 주민들 여객선 결항 대책 등 건의

제주 최북단 섬 ‘추자도(楸子島)’가 섬의 유일한 연륙수단인 여객선의 안정적 운항 매뉴얼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18일 오전 시 간부공무원들과 추자면(면장 고창덕)을 방문,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객 방문 편의를 위해 ‘안정적인 여객선 운항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건의했다. 

추자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 이태제 주민자치위원은 “추자도가 1915년 제주도로 귀속된 후 103년째로 1세기가 넘었다. 그러나 추자 주민들은 아직도 제주도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은 “추자와 제주도 본섬을 잇는 여객선이 두 척이 있다. 이 배가 매년 정기검사를 받는 20~30일 동안에는 교통대란이 일어나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행정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우도나 마라도·가파도여도 이렇게 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매년 여객선 정기검사 기간에 반복되는 뱃길 결항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행정이 책임지고 마련해달라는 주문이었다. 

현재 제주도와 추자도를 잇는 여객선은 두 척. 쾌속선 퀸스타2호(364톤)와 카페리 한일레드펄호(2862톤)이다. 지난해 이들 두 척의 여객선을 통해 추자도를 오간 이용객은 총 6만9635명. 이 가운데 추자주민은 2만4156명을 차지한다.

2015년 이전에는 여객선 규모가 작아 궂은 날씨에 결항이 잦았다. 이후 2862톤급 카페리 한일레드펄호가 취항하면서 뱃길 형편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다. 

이에 대해 고경실 시장은 "여객선이 결항할 경우 대체 배편 마련과 그에 따른 예산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행정에서 지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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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고경실 제주시장은 추자도 내 각종 시설물을 순회 점검했다. 고 시장이 시 간부공무원들과 추자면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주민들은 이외에도 교통 여건 개선, 추자도 공연장 조속 착공, 공동 사우나 시설 설치 등을 건의했고, 고 시장은 우선순위를 두어 단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추자면 신양2리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진입로 보수를 위한 긴급예산 5000만원을 지원해달라는 건의에는 배석한 예산부서를 통해 즉석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고 시장은 이날 추자면 주민들에게 “추자도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후손이 살아갈 섬이다. 더 이상 환경파괴는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고, “오늘 여러 건의사항에 대해 간부공무원들과 검토하고 최대한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고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추자면 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보건지소,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담수장, 추자수협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한편 추자도(면)는 42개의 섬(유인도 4, 무인도 38)으로 형성된 군도(群島)로 다양한 어족자원과 풍부한 어장을 갖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바다 낚시의 천국으로 꼽힌다. 주민등록상 1093세대 190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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