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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추모준비위원회는 20일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제’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었다. ⓒ제주의소리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추모제 개최...“뜻 이어 청소년 미래 꿈꾸는 세상 만들 것”

비상식이 상식으로 바뀌어 가는 요즘,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온몸을 던진 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추모준비위원회는 20일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제’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과 제주CGV에서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제주도당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추모제는 추모문화제, 제3회 ‘사람사는 세상’ 전도학생 글·그림·사진 공모 수상작 시상식, 영화 <노무현입니다> 관람까지 3부에 걸쳐 진행됐다.

추모문화제는 이경식 마임이스트, 8주기 추모영상, 흙피리 오카리나 앙상블이 장식했으며, 시상식은 선명애 제주추모준비위원장 추도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격려사, 시상식, 글 부문 대상 수상작 낭송, <상록수> 합창 순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이 막 내리고, 시민들의 평화적인 촛불 혁명으로 인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시대 상황에 맞게, 추모제는 내내 밝은 분위기였다. 현장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 김희현·김명만 도의원,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과 4.3유족회원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제주도당 관계자,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남긴 명언과 활동사진이 전시됐고, 제주 청소년들이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창작한 글·그림·사진 작품도 함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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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식 마임이스트 공연에 활짝 웃음짓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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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사진과 연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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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사진과 연설. 21일까지 전시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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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고 3학년 최아현 양의 작품 <더불어 함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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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랑초 6학년 오주영 양의 작품 <이야기꾼 우리 선생님>. ⓒ제주의소리

선명애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지난주, 당신의 영원한 친구 문재인을 국민들이 원했고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다. 비가 오지 않아도, 너무 내려도 '다 내 책임 같다'고 말한 대통령님이 살아계신다면 친구 문재인에게 '그 어려운 길을 왜 가려고 하느냐'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당신이 떠난 동안 우리나라는 너무 힘들었고, 160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추운 겨울, 길바닥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이제는 나라다운 나라, 모두의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새 지도자를 믿으려 한다. 더 이상 억울한 국민이 없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선 위원장은 “이 나라의 꿈나무이자 희망인 학생들에게 대통령님의 말씀을 전달하려 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해야 불의와 분노에 저항할 줄 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어느 대통령보다 국민을 사랑했고 서민의 삶을 걱정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을 소망했다. 항상 우리와 함께 하는 대통령이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다. 사랑한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당신이 떠난 1주기 때는 여전히 사실을 믿지 못했고, 2주기는 왜 허망하게 떠났는지 묻고 또 물었고, 3주기 때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지 못해 좌절했고, 4주기는 민주주의, 인권, 정의가 우리 삶과 아이들 삶에 살아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5주기 때는 수 백명의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통탄의 눈물을 흘렸고, 6주기 때는 님이 남긴 말과 글에서 우리가 가야할 희망을 봤다. 7주기 때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친 촛불 속에 당신의 철학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 지표가 됐다. 그리고 8주기가 돼서는 이제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싶어도 여전히 마주하기 힘들고 사무치게 그립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제는 용기내서 바라보고자 한다. 인권, 정의를 실현하는데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삶을 희망과 행복으로 노랗게 물 들여 달라”고 매듭지었다.

제3회 ‘사람사는 세상’ 수상 작품과 노무현 대통령 사진은 21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극적으로 당선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특별히 추모제에 맞춰 시사회를 준비했는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영화는 25일 전국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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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서중 2학년 강유진 양의 낭독.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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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서중 2학년 강유진 양의 작품 <2학년 3반 완전체를 바라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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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일고 2학년 박웅찬 군의 작품 <차별없이 서로 도우며 사는 세상>.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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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바라보는 참가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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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록수>를 함께 부르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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