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경호시스템-외교안보 보좌진 구축 미흡"...차기 포럼 참석 노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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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이 무산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11시 제주포럼 준비상황 최종 보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 사실을 알렸다.

올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아시아의 비전 공유'를 주제로 열린다. 

12회째를 맞는 제주포럼에서 전체 세션 4개, 동시 세션 71개 등 총 75개 세션이 열리며, 이중 외교안보 세션 비중을 평화포럼의 취지에 맞게 50% 이상으로 잡았다. 

제주포럼은 평화공존 가치 구현을 위한 국제종합포럼으로서 동아시아 신뢰 구축과 협력에 중점을 둬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경영, 환경교육, 문화여성, 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2001년 6월 처음 열렸다. 

그 이후 격년으로 개최하다가 2012년 이후 매년 개최로 바꿨다. 올해는 70여 개국 5000여명이 참여하는 공공국제포럼으로 성장했다. 

제주포럼은 김대중(제1회, 2001년)·노무현 전 대통령(제2회 2003년·4회 2007년)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직접 제주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협력을 위한 극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현직 대통령이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제주포럼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며 3기 민주정부라고 칭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제주포럼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종합포럼으로, 당면한 외교안보 분야의 다층적 시급한 현안들에 대한 국정능력 시험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 사드 배치에 따른 대중국 문제, 위안부 합의 등 과거사 관련 일본과의 갈등이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제주포럼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적 발언도 기대됐다. 

원 지사는 "새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과 긴밀한 논의를 거쳤지만 현재 정부가 전반적인 보좌진용을 구축 중이고, 경호시스템 정비 때문에 참석에 무리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안보실이나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제주포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향후 대통령이 참석하는 외교안보포럼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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