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하드웨어 개발서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물리적 하드웨어 개발에서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제주 개발 방식을 전환한다.

JDC는 22일 오후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탐라홀(8층)에서 창립 15주년 기념 '지속가능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한 미래비전 구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44104_22040_1457.jpg
▲ JDC 사옥 전경. 

세미나에서는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이 '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 포지셔닝 전략', 김현철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제주의 환경자산과 미래성장 산업화 방안', 이남호 제주대 교수가 '제주형 바이오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2002년 창립 이래 15년 동안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대형 국책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제주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많이 올렸다"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다만 국제자유도시 개발은 물리적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돼 제주 다운 자연환경 등 제주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소프트 개발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제주 고유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환경자원, 건강·장수·미용 등 생명산업을 중심으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비전과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그동안 제주개발의 문제점으로 △난개발 △저가 중국관광객 유치 전략 △도민과 연계성 적은 개발 등 3가지를 꼽았다.

KakaoTalk_20170522_143221426.jpg
▲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 22일 JDC 창립 15주년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박 원장은 "제주도가 중산간이나 해안지역도 난개발되면서 이러다간 한라산도 개발하겠다는 우려가 있다"며 "제주도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국립공원을 확산하겠다고 하지만,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시중에서는 '중국인 없는 청정제주로 관광하자'는 얘기가 돌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저가 중국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며 "또한 도민과 연계 없이 대기업, 외국인 위주의 개발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구해 온 포지셔닝 전략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박 원장은 "제주를 홍가포르(홍콩+싱가포르)로 만들자는 국제자유도시 모델을 설정했는데, 홍콩과 싱가포르는 제주와 전혀 다른 입장"이라며 "두 도시는 도시국가형태의 독립적 행정체제와 브랜드를 갖고 있고, 중국과 연계된 화교자본 역할이 컸던 곳으로 제주 모델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JDC가 토지개발과 분양에 우선순위를 둔 개발중심의 하드파워 전략을 써온 것도 문제삼았다.

박 원장은 "JDC가 그동안 대규모 단지 개발에 중점을 둬 왔다"며 "환경, 청정 제주의 보존 보다는 국토개발을 통한 발전 전략으로, 제주 보다는 중앙정부의 논리에 우선했다"고 비판했다.

제주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JDC의 전략적인 역할로 규모에서 품격, 하드웨어에서 소프트 파워 전략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대규모 단지 개발을 자제하고, 이제는 규모에서 품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적인 문화공간을 창출하거나 국제화된 한국형 주택 및 사업공간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박 원장은 "JDC가 토지개발에서 브랜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주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거나 제주평화포럼을 국제 프리미엄 포럼으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주특별법 제166조에 근거한 JDC가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며 "독자적 JDC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고, 국제적인 업무를 위해 기획자문단을 내부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