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22일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온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남은 전시, 공연 등 금지와 돌고래들의 방류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가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기업과 협의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로 남은 돌고래는 전국 8곳 38마리다. 

서귀포에 14마리, 경남 거제 14마리, 울산 4마리, 전남 3마리, 서울 2마리, 과천 1마리가 남았다. 

환경운동연합은 “공연·전시를 위해 수족관에 갇혔다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는 모두 7마리다. 남은 38마리도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며 “38마리 중 35마리는 일본과 러시아에서 온 돌고래다.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방류지점과 방식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빠른 시일내 바다로 돌려보낸다는 원칙을 세우고, 서식지와 회유경로에 가까운 지점을 찾아 방류를 추진해야 한다. 또 다시 그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 녹색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남방큰돌고래들의 귀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하루에 100km쯤 이동하는 생명체가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을 목적으로 20~30m 정도 좁은 수족관에서 지내고 있다. (사람이라면) 정신병에 걸릴 일”이라며 “동물도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의 구성원이다. 돌고래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을 금지하고, 포획과 유통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의회는 제주해군기지와 신항만,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연안 개발 중단 조례를 입법해야 한다.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관광 전환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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