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주택가 도로에서 물이 아스팔트를 뚫고 솟구치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건입동 옛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옆 도로 곳곳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놀란 주민들이 물을 피해 다니고 차량들이 우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강한 수압에 도로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15cm 두께의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도로 표면이 뒤틀렸다. 약 50m 구간에 걸쳐 긴 금도 생겨났다.
또 다른 주민은 “수십미터 구간에 걸쳐 도로가 완전히 뒤틀렸다”며 “상수도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근 건물에도 피해가 갔을 것이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119와 제주도에 잇따라 신고하자 인근에 있던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들이 급히 상수도 공급을 차단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당시 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건입동 금산수원지에 관을 뚫어 제주시 화북동 별도봉정수장까지 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제주 최초의 수원지인 금산수원지는 1974년 7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돼 왔지만 수질이 좋지않아 지난 10년간 가동을 하지 않았다. 1일 취수량은 약 1만t이다.
이 과정에서 낡은 관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부분별로 보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금산수원지에서 별도봉까지 이어진 상수도관은 약 3.3km이다.
이 구간 상수관은 대부분 주철관으로 매립된지 20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10년간 사용하지 않으면서 어느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한지는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관로탐지를 했지만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그동안 각종 공사과정에서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누수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는 물이 솟구친 구간에 대해서는 내일(23일) 작업반을 투입해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노후관을 교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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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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