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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에 이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수도권 이전기업인 온코퍼레이션이 법원 경매에 넘어갔지만 결국 새로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주지방법원 경매4계는 22일 오전 10시 중소기업은행이 임의경매 신청한 제주시 영평동 온코퍼레이션 제주사옥에 대한 2차 경매를 진행했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경매 대상은 대지 8만1924㎡, 지상 4층의 건축 연면적 7985㎡다. 최저입찰 가격(감정가)은 384억7112만원이었지만 이날 유찰로 최저가는188억5084만원까지 떨어졌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위치한 제주사옥은 일반 건물과 달리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낙찰되더라도 용도 등에 제한이 따른다.

경매로 넘어간 모뉴엘 사옥 역시 용도 제한으로 응찰자가 없어 첨단과학기술단지 분양과 입주업체를 지원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직접 매입한 사례가 있다.

JDC는 세 차례 유찰된 모뉴엘 사옥을 2016년 4월 경매에서 감정가의 34%인 153억4076만원에 사들였다. JDC는 리모델링 후 오는 10월부터 입주기업을 상대로 임대에 나설 계획이다.

JDC는 국내 기업의 제주이전을 돕기 위해 경매에 응찰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낮은 가격에 직접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가전제품 수출기업인 온코퍼레이션은 2004년 경기도에 설립된 이후 10년만인 지난 2014년 본사를 제주사옥으로 옮겼다. 

그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EFF)에 가입한 뒤 이를 보증 삼아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에서 약 200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서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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