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심광현 “복합적인 이해 기능 우뇌 중요...우뇌적인 활동이 예술”

사회 전반에 걸쳐 융복합 현상이 일어나는 요즘, 단순한 경험으로 그치는 게 아닌 복합적이고 폭넓게 사안을 이해하는, 일명 우뇌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를 요구하는 '예술' 활동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의가 23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마음의 과학과 예술’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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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23일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심 교수는 뇌, 감정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기능을 해석하는 ‘마음과학’으로 예술이 왜 현대인과 현대사회에 필요한지 풀어냈다. 그는 인간의 좌뇌와 우뇌 기능을 구분했는데 요약하면 좌뇌는 보고 듣고 만지는 직접적인 자극, 우뇌는 상상하고 생각하는 역할이다. 우뇌적 사고에 대해서는 “1차적인 반응이 아닌 전체적으로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이 강하다. 우뇌는 점차 인공지능과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좌뇌적 활동이 보완되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분야가 서로 섞이는 융복합 현상의 21세기에는 우뇌적 사고와 연결되는 ‘예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견이다. 그가 말하는 예술은 단순한 미술, 음악 같은 일부 장르에 국한된 게 아닌, 현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활동을 아우른다. 상상력과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이야 말로 우뇌와 잘 맞다는 해석이다.

심 교수는 “점점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좌뇌를 대신해 나간다. 기계적으로 쳇바퀴 도는 생활이 아닌 우뇌를 사용해 전체적인 비전(Vision)을 얻고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좋은 예시가 된다. 예술 작품은 미술관, 박물관에만 머무르지 않고 거리에 나온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형태를 바꾸는 21세기 예술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는 심 교수는 “융합에 있어서 중요한 건 방향이다. 허위인지 진실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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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의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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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교수는 인공지능이 발달할 수록 좌뇌와 함께 우뇌의 기능이 높아지며, 예술 활동은 더욱 가치있어 진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심 교수는 “이런 저런 예술을 배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마음과학, 뇌의 원리에서 볼 때 인류가 21세기를 사는데 있어서 예술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미래 인류가 좌뇌만 사용한다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스로 예술가가 되자. 사람들이 예술가가 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라는 말로 주도적·창의적인 활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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