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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립미술관은 24일 최금수 네오룩(neolook)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미술관대학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립미술관 미술관대학...최금수 소장 “동아시아 3국 중 한국이 가장 역동성 높아”

제주도립미술관은 24일 오후 2시 미술관 강당에서 2017 미술관대학 세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5년째 이어지는 미술관대학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명사 강의 행사다. 올해는 5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미술관 강당에서 진행한다.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관심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날은 최금수 네오룩(neolook)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서 ‘현대미술작품 감상법2’에 대해 발표했다.

최 소장은 미술계 소식 알리는 국내 1세대 인터넷 홈페이지 네오룩( https://neolook.com )을 1999년부터 운영해온 인물이다. 1984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가나아트 편집부 기자, 서남미술관 학예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미술의 개념을 자유롭게 풀어내면서 21세기 미술에서 관람객이 가지는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소장은 “우리는 미술이라 하면 통상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게 미술이긴 하지만, 미술은 기능, 도구, 교육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이 많다. 아름다움 한 부분만 확대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근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프랑스 르브르 박물관의 경우, 18세기 당시 일주일에 하루만 일반 공개하고 나머지 날은 작가들을 불러모아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예를 들었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만화 <배트맨>에서 등장하는 집사 캐릭터와 비교했다. 처음부터 주인(Owner)이 있어야 존재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가 등장했고,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비엔날레 같은 행사가 나오면서 기존 개념과는 다른 관계에서의 큐레이터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3국의 미술계 특징도 요약해서 설명했다.

최 소장은 “중국의 경우, 공산국가에서 시장을 개방한 뒤 자본주의 미술 시장과 중국으로 진출한 서구 미술계가 결합하면서 급격하게 시장이 커졌다. 그러나 규모가 커진 만큼 내부적으로 공허한 평가도 적지 않다. 일본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미술잡지도 많았고 꽤나 활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무엇보다 미술계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다. 특히 주류미술에서는 이런 경향이 강하다”면서 “한국미술은 대안공간이 늘어나는 속도나 문화 정책에 있어서 상당히 빠르고 정치사회적으로 반전도 있어서 두 나라보다 역동성을 가진 환경”이라고 밝혔다.

최 소장은 모바일 환경 속 탈장르·쌍방소통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오늘날, 관람객의 위상은 점차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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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수 네오룩(neolook)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그는 “미디어 아트나 설치작업에서는 관람자들의 반응으로부터 적극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작품들은 창작자와 향유자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는 ‘창작-작품-지각’이란 고전적인 예술소통의 과정을 교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시들에서 관람자는 스스로가 작품의 일부분이 되거나 창작의 주체가 돼 ‘창작-작품-지각’ 과정에 당당한 예술의 주체로 참여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서 얼마든지 미술 작품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최 소장은 “관람자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는 까닭에, 전시를 보러갈 때 좀 더 도도해져도 된다. 하지만 단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다”며 예술생태계를 건강하게 지지해주는 생산적인 관객 역할을 당부했다. 

제주도립미술관 미술관대학은 7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미술사(5월31일)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알기(6.7, 14) ▲제주4.3미술(6.21) ▲사회 예술의 이해(6.28) ▲비엔날레의 이해(7.5) ▲미술관에서의 교육(7.12) ▲미술 스크립트 작성법(7.19) ▲미술관 도슨트 기법(7.26) 순서로 진행된다. 

미술 지식과 함께 스크립트, 도슨트 같은 타인에게 미술 정보를 전달하는 기법도 익힐 수 있다. 강사 정보를 비롯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 goo.gl/hdQvy3 )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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