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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하워드존슨 제주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제주관광학회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제주의소리
제주관광학회 창립 20주년 국제학술대회…“수학여행 활성화, 저가항공 확대” 제안

제주도가 일본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저가항공의 확대 추항이 필요하다는 일본 학자의 조언이 나왔다. 아울러 평화관광을 테마로 한 수학여행객 유치를 통해 21세기 국제관광교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관광학회(회장 김창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25일 오후 1시부터 하워드존슨제주호텔 회의장에서 ‘제주관광 공생 공영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나가오 기요시 일본 오사카관광대학 명예교수는 ‘제주-일본 간 국제관광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오사카 지역 사례를 들며 많은 조언을 건넸다.

나가오 교수는 먼저 일본 내 한류의 본거지가 떠오르고 있는 오사카 이카이노에 대해 “이카이노는 재일동포들에게는 ‘일본 속의 고향’, 일본인들에게는 ‘일본 속의 한국’을 실감케하는 곳”이라며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한국 식재료를 구입하고, 휴식하며 일상을 보낸다. 한류 밥·김치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한일간 내재적 국제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일 바람직한 국제관광 교류 활성화 방안으로, 먼저 MICE 주임의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또 “제주의 장점을 활용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 홍보와 항몽유적지와 제주목관아지, 민속촌 등 역사문화 관광을 비롯해 푸드 투어리즘, 한방의학과 연계한 의료관광 등을 적극 홍보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양국 간 수학여행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나가오 교수는 “한·일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통해 상대국의 역사나 문화 등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21세기 국제관광교류 증진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제주에 있는 일본군에 의해 조성된 가마오름 동굴진지 등 부정적 문화유산에 대해 지금까지도 많은 일본인들은 이를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일본 학생들이 보고 느낀다면 국제평화관광 교류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의 확대 취항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항공노선은 현재 주 4회 정도로, 대형항공사가 취항고 있다”며 “하지만 편수 부족으로 인해 요금이 비싼 편이다.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교류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창조문화의 근원 - 제주관광에 있어서의 더 좋은 경험증진을 위해(위리엄 캐논 헌터 경희대학교 교수) △21세기 미래형의 국제관광지 조성(테라사와 겡이치 재제주일본총영사) △제주농업과 관광 및 첨단산업의 공생방안(박재모 JDC 조사연구팀장) △주민참여형 제주관광 질적성장 전략과 과제(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방안(박종선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팀장)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앞서 김창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 동안 제주관광의 성장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은 많이 제시했지만 성장에 따른 수용력 한계, 환경 악화, 관광시장의 불공정, 관광소득의 편중 등 관광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연구에는 뾰족한 업적을 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관광객 만족과 도민 삶의 질 향상, 선진 국제자유도시로 나가는 공생 공역의 길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새 정부의 출범과 한·중 외교 정상화 노력 등이 진행되면서 제주관광에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 과제를 함께 주고 있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지혜와 힘을 모으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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