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거점대학 콘퍼런스, 국경 초월 대학 간 협력 기틀 닦아
내륙 대도시과 비교해 불리한 조건으로만 여겨졌던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미래 경쟁력을 위한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 제주대가 중심이 된 아시아태평양 섬 거점대학 네트워크가 한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25일 오후 3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섬 거점대학 공동발전을 위한 콘퍼런스’에는 일본 오키나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국 괌 등 아시아태평양 섬 지역 거점대학의 총장들이 총집결했다.
공동 협의체 구성에 이어 섬 지역 대학들이 가진 고민과 향후 발전방안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콘퍼런스다.
발표에 나선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이번 협약과 콘퍼런스를 통해 대학이 지방정부 간 네트워크 확장을 견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대학과 지역사회 간 상생통합형 인재 육성 네트워크 형성 △섬 대학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원 공유 △섬 지역 정체성 제고 방안 연구 △섬 지방정부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교류 촉진을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우다야나대학교 케툿 수아스티카 총장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대학을 통해 발리 지역사회는 농업의 생산성을 강화하고 보건, 경제, 환경 보전 분야 역시 상당수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섬 지역에서 거점대학이 지닌 역할을 강조했다.
괌 대학교 아나타 엔리케즈 부총장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문제에 직면한 섬의 자연 환경을 유지하되, 어떻게 하면 경제적 성공과 더불어 확고한 문화를 갖출 지 집중하고 있다”고 섬 지역의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
일본 류큐대학교 하지메 오시로 총장은 “이번 협약과 콘퍼런스가 각 지역에서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각 대학이 지역사회에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그 존재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제주대 개교 65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4차 혁명시대에 대비해 제주지역 거점국립대학이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시도와 협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섬 지역이 지닌 공통적인 경제·사회적 현안이 산재한 만큼 이들과의 협력이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새로운 실마리를 던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이번 협약과 콘퍼런스에 참가한 4개의 국공립대학들은 제주, 오키나와, 발리, 괌 등 각 국을 대표하는 섬 지역의 거점 교육기관이다. 관광(제주대), 해양환경과 건강·장수(류큐대), 농업과 과학기술(우다야나대), 섬 지속가능성 연구(괌대) 등 특화된 연구 분야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