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62_219561_0741.jpg
▲ 22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건입동 옛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 도로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도로에 물이 솟구치면서 아스팔트 곳곳이 파손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속보>물기둥 솟은 도로 파보니 상수도관 4m 사라져...하수관거 BTL공사 도중 제거된듯 

<제주의소리>가 22일 보도한 <지진 난 듯 대낮 제주 주택가 아스팔트 뒤틀리고 물바다> 기사와 관련해 당국이 잘려나간 상수도관의 행위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건입동 옛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옆 도로 곳곳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치며 놀란 주민들이 물을 피해 다니고 차량들이 우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강한 수압에 도로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15cm 두께의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도로 표면이 뒤틀렸다. 약 50m 구간에 걸쳐 긴 금도 생겨났다.

당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건입동 금산수원지에 관을 뚫어 제주시 화북동 별도봉정수장까지 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제주 최초의 수원지인 금산수원지는 1974년 7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일 취수량이 1만t에 달했지만 수질이 좋지 않아 지난 10년간 가동하지 않았다.

상하수도본부는 금산수원지의 수질이 최근 정상수준으로 돌아오자 상수도 확보 차원에서 관을 뚫어 정수장으로 물을 공급했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190962_219567_0747.jpg
▲ 22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건입동 옛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 도로에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도로 곳곳에서 물기둥이 치솟았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90962_219564_0744.jpg
당초 상하수도본부는 매립된지 20년이 된 주철관이 노후돼 균열이 난 것으로 추정했지만 막상 땅을 파보니 물기둥이 솟은 구간에 약 4m 구간에 상수도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관이 끊긴 지점으로 수압 몰리면서 물이 아스팔트까지 뚫고 지상으로 치솟은 것이다.

상하수도본부는 10년간 상수도관을 사용하지 않은 과정에서 누군가 하수도 등의 지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수원지에서 별도봉 정수장까지 이어지는 상수도관 길이만 약 3.3km다. 

그동안 하수관 공사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됐고 공사도 여러차례 이뤄져 누가 언제 제거했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우선 현장을 매립하고 임시로 아스팔트를 깔았다. 이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할 것을 우려해 관로탐사도 계속 진행중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하수관 사업과정에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상수도관을 다시 연결해 금산수원지 물 공급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