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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델레인 요로비 아펠러(Madelaine Yorobe ALFELOR) 시장이 '2017 제주포럼'에 참석해 '재난대응 관리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포럼] 마델레인 요로비 아펠러 시장, "재난대응 해결책은 준비성과 회복력"

필리핀 남부 도시 이리가시(Iriga City). 인구 약 11만의 작은 도시에는 매년 수십 번의 태풍이 찾아온단다. 이 도시를 재난으로부터 꿋꿋이 지켜가고 있는 당찬 여성시장이 있다. 

마델레인 요로비 아펠러(Madelaine Yorobe ALFELOR) 시장은 태풍의 길목에 살고 있는 제주도민들에게 “자연재난의 극복은 모든 시민들의 준비성에 달려있다”며 “반복되는 자연재해에도 이리가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피해가 매우 적다”고 역설했다. 

‘아시아의 미래비전 공유’를 주제로 5월31일 개막한 제12회 제주포럼에 참가한 아펠러 시장은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소장 마영삼)가 주관한 ‘도시회복력을 위한 재난위험 관리’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주변지역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해를 둘러싼 지방정부의 대응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회복력을 갖춘 재난관리대책 수립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아펠러 시장은 “우리시에는 매년 수십차례의 태풍이 찾아오고, 5~10년 주기로는 슈퍼급 태풍이 찾아온다”며 “나는 2007년부터 11년째 시장을 연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펠러 시장은 “처음 시장에 취임하던 해에 시속 94킬로미터의 초대형 슈퍼급 태풍이 이리가시에 상륙했고, 다시 수개월 후 또다시 슈퍼급 대풍이 또 찾아와 초임 시장으로써 솔직히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몰라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다행히 우리시에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도시에선 6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우린 막대한 재난기금을 재난복구와 대응에 투입했고, 유능한 스텝들이 함께 노력해 피해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아펠러 시장은 “하지만 태풍과 같은 엄청난 자연재해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시민들의 준비성과 도시의 회복력에 있다고 믿는다”며 재난에 대비한 철저한 정책수립과 시민들에 대한 재난대응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UN의 세계재해경감 목표를 다룬 ‘센다이 강령’(Sendai Framework for DRR)에 대한 이리가시의 노력도 강조했다. 

아펠러 시장은 “우리는 센다이 강령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센다이 강령을 현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대응 교육을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아펠러 시장은 “이리가시 시민들이 매년 태풍 이후에 피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 매우 놀랄 일”이라며 “그 비결은 자연재해에 대한 모든 시민들의 준비성과, 모든 시민이 참여해서 복구하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펠러 시장은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하면서 “조국이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물으라는 말에 재난에 대응하는 가장 빠른 해결책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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