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㊳ 고지혈증 감소-동맥경화증 개선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으며 싸고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 있다. 바로 양파다.

양파에는 쓴맛과 향미(香味)가 있고 또 딸기 정도의 단맛이 있다. 이는 양파에 광합성 산물인 전분이 함유돼있지 않고, 주로 자당(sucrose),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등 저분자 당(糖)이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 단맛은 쓴맛에 눌려 전체적인 맛은 쓴맛이 된다. 이 쓴맛은 가열하면 없어진다. 

한국인의 요리에는 양파가 많이 사용된다. 찌개와 같이 냄비에 끓이는 요리에, 생선조림에, 달걀과 함께 오므라이스에, 샐러드 등에 넣는다. 중화식당에서는 춘장에 양파 썬 것을 내주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양파 과자도 있다.

양파에는 특유의 쓴맛과 자극적인 냄새가 있는데 이는 함황화합물(유황을 함유하는 성분)에 의한 것이다. 양파를 깔 때 눈물이 나는 것은 이런 성분이 휘발성 가스가 돼 눈에 닿기 때문이다.

양파는 대사성 질환(metabolic disease)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 뇌경색, 피로, 면역력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이클로알린(cycloalliin)이란 성분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성분은 생 양파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양파를 가열·조리하면 생성되는 물질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이클로알린을 섞은 사료를 먹인 쥐는 혈청지질이 저하했는데 이는 사이클로알린이 고지혈증을 감소시키고, 동맥경화증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사이클로알린과 케세틴(quercetin)을 포함하고 있는 양파 추출 농축액 분말을 평균연령 44세의 건강한 남성 22명에게 1개월 동안 먹인 임상실험에서 식사 전후 혈관내피(內皮) 기능을 비교한 결과 많이 개선됐다. 

케세틴은 양파의 껍질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폴리페놀(식물성 기능물질)의 한 종류이고, 항산화 물질이다. 이것은 소장에서 지방흡수를 억제하기도 하고, 체내 지방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파 껍질을 그대로 먹을 수 없으므로 하루에 양파 2개분의 껍질을 끓여서 여러 차례 나눠 마시면 좋다.

오래 전, 미국 연구팀이 중국 산동성의 양파 생산지이면서 양파를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양파와 고혈압 간 관계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양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고혈압이 적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191256_219895_3519.jpg
▲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가정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양파 이용 요리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1) 양파를 썰어서 프라이팬에 넣고 소금, 후추, 치즈와 같이 가열한다.
2) 쌀밥을 할 때 양파를 잘게 썰어서 쌀 위에 얹는다.
3)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피자에 양파 썬 것을 섞는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