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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한경면 청수 곶자왈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생태관광 테마파티 ‘청수리 에코파티’. ⓒ제주의소리
제주관광공사, 제3회 에코파티 10일 청수리서 개최…제주 생태관광 앞날 ‘쾌청’

초여름 밤,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청수 곶자왈에서 30여명의 탐방객들이 반딧불이를 찾아 나선다. 늘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탐방객들은 마을해설사의 야광봉을 이정표 삼아 30분을 분주히 걷는다.

발자국 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만 들려오는 적막의 순간, 마침내 나무와 수풀 사이로 초록 불빛이 하나둘 반짝이며 올라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작은 불빛들은 마치 한밤의 군무라도 추듯 곶자왈 일대를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청수 곶자왈에서 제주자연의 빛을 뽐내는 반딧불이가 마을 생태관광을 상징하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0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 곶자왈 일대에서 제3회 생태관광 테마파티 ‘청수리 에코파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에코파티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생태관광협회(대표 고제량), 청수마을회(이장 고영국)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행사 개최 전부터 반딧불이 체험을 원하는 참가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상품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됐다.

이날은 비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내국인 관광객 등 에코파티 상품을 구매한 모든 참가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에코파티는 청수보리로 만든 시원한 미숫가루가 제공된 티파티를 시작으로 △에코백에 반딧불이 그리기 △팝업북에 반딧불이 스티커 붙이기 등 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청수리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메밀을 활용해 만든 ‘메밀 소고기 칼국수’가 반딧불이 트레킹 참가자들에게 저녁식사로 제공돼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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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의 향연. ⓒ제주의소리
이어 진행된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트레킹’은 이번 에코파티의 백미였다.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한 오후 8시부터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가 저마다 밝고 화려한 빛을 뿜으면서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진아씨(29·서울)는 “불빛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는 반딧불이가 어두운 밤하늘을 형광색 불빛으로 수놓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또 트레킹을 통해 울창한 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수마을회 고영국 이장은 “인공적인 조명시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황홀한 빛에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매우 만족해했다”며 “향후 반딧불이를 활용한 에코파티를 하나의 여행상품으로 기획함으로써 마을 생태관광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에코파티도 벌써 절반이 마무리된 가운데 그 동안 지역주민이 직접 기획한 모든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에 진행될 에코파티 역시 좀 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주도 생태관광 상품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에코파티는 △6월24일 무릉2리 △7월22일 하례1리 △9월30일 예래동에서 3차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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