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배헌 대표 “창업은 투자 받고 팔아넘기는게 아닌, 생존하는 수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1학기 열두 번째 강의가 13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배헌 더와이파트너스(주) 대표가 ‘Start up이 아니라, 창업이다’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배헌 대표는 맨몸으로 창업해 회사를 운영해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자세로 창업을 해야 하는지, 창업의 본질은 무엇인지 설파했다.

기아자동차, 동양글로벌에 4년간 근무하고 2001년 무역회사를 차린 배 대표는 현재 무역·유통·외식·교육서비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동시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16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른취업, 자기소개서 발라버려!》, 《돈 버는 사회적기업과 창업》 같은 책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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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배헌 대표. ⓒ제주의소리

그는 2001년 창업 당시를 기억하며 “2년간 무척 고생했다. 김밥, 된장찌개, 짜장면 같은 것 이외에는 내 돈 주고 먹어본 적이 없다. 한 달간 전화비로 50만원을 썼다. 2~3만원씩 현금서비스를 받으며 2년을 버틴 끝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창업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거창하게 돈을 많이 들이거나, 투자 자체가 성공이거나 사업계획서를 화려하게 작성하는 것은 창업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의도 지하철역 노상에서 김밥을 팔아도, 거리에서 액세서리를 팔아도 창업이다. 10억, 100억 투자를 받아 팔아넘기는 게 창업이 아니다. 창업은 생존하기 위한 싸움이다. 돈만 많아서는 되지 않는다. 부지런해야 하고 창업자를 돕는 아군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는 돈을 빌리는 빚이다. 투자 자체가 매출을 발생시키거나 수익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사업계획서는 계속 고치면서 나에게 맞는 걸 만들어가야 한다. 화려하면 바꿀 엄두도 못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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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배헌 대표. ⓒ제주의소리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기 보다는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힘들 때 격려하며 조언해줄 사람들이 큰 힘이 되기에 사람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 1년간은 버틸 ‘종자돈’이 필수다. 그 돈은 버린다는 생각으로 쓰고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아이디어만큼 이나 중요한 건 실행력과 타이밍이다. 배 대표가 신신당부하는 창업의 길이다.

그는 “현실에서 하는 창업은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전쟁 나가듯이 처절하게 준비해야 망하지 않는다”며 “창업 준비는 ▲질문 ▲관찰 ▲실험 ▲네트워킹 과정을 밟는다. 내 아이디어가 맞는지 질문하고, 비슷한 업체가 있는지 살펴보고, 반응이 좋은지 물어보거나 설문조사 해보는 일이다. 중요한 건 모든 과정은 네트워킹, 즉 인간관계로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배 대표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토익 공부하듯, 창업도 그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며 “창업에 앞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상사 지시대로 하는 직장인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창업은 지시를 스스로에게 내리고 반드시 본인이 지켜야 살아남는다. 창업은 처절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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