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저임금 1만원 촉구 걷기대회...“소비여력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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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제주도민 1만보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탑동광장에서 시작해 용담레포츠공원까지 6.2km의 코스를 함께 걸었다. ⓒ 제주의소리

최근 한국사회에서 최저임금이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에서도 최저임금 1만원 보장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주관하는 ‘최저임금 1만원! 제주도민 1만보 걷기대회’가 17일 오전 제주시 일대에서 열렸다.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탑동광장에서 시작해 용담레포츠공원까지 약 6.2km 코스를 함께 걸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티셔츠와 손에 든 작은 피켓에는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이번 걷기대회는 이달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최소 시간 당 1만원은 돼야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준비됐다. 기존 거리 선전전을 넘어 새롭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최저임금 1만원 이슈를 널리 알리겠다는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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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제주도민 1만보 걷기대회.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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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제주도민 1만보 걷기대회.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 제주의소리

이날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되면 소비 주체인 노동자들의 소비여력이 증가해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지금 한국사회 시스템 자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간 정부는 끊임없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그 동안 임금 현실화에 대한 얘기를 금기시 해왔다”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은 새 정부의 의지로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서울 경의선 숲길공원에서는 ‘최저임금 만원 실현 6.17 걷기대회 만원:런’이 진행되는 등 최근 전국 각지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을 논의할 최저임금위원회가 오는 29일까지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임금안을 제출하면 고용노동부장관은 오는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으로 구성돼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 2020년에 시간 당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반면 노동계 등에서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며 즉각 1만원으로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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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제주도민 1만보 걷기대회.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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