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16일 성명을 논평을 내고 오라관광단지와 제2공항 등 대형 개발사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제주를 두고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표현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강조했지만 정작 제주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제주녹색당은 “2010년 해안가의 절대보전지역을 해제한 뒤 군사기지 건설 사업이 진행된 강정마을,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를 파괴한 해상풍력발전단지사업 등 제주에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예정된 사업들은 더욱 끔찍하다. 한라산 중턱에 개발 예정인 오라관광단지와 성산 일대에 건설 예정인 제2공항 등 제주의 자연을 훼손할 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지키려고 애쓴 강정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벌금과 구속, 그리고 구상권 청구였고,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도 철저히 무시당하고 소외되고 있다”며 “공생의 가치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나 개발이 아니라 개발독재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사면복권은 물론 철저한 원인규명과 진심어린 사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 과정에서 공동체 갈등을 가중시킨 송영무 국방부장관 내정자의 지명 철회 △오라관광단지 개발 철회 △제2공항 원점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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