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해군 호위함. 왼쪽부터 위니펙함, 오타와함.

강정 대책위-군사기지 저지위 "해군 입장 이해못해"...해군 "캐나다측이 비용부담 적법처리"

한·미·캐나다 해군 연합해상훈련 참가차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캐나다 함정이 제주에 다량의 쓰레기를 배출해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군은 캐나다 해군 측에서 비용을 내고 합법적으로 처리한 사항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군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캐나다 해군 호위함 위니펙함과 오타와함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당시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와 군사기지 저지 범대위는 해군기지 앞에서 외국 함정의 제주해군기지 입항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화조 청소 차량과 쓰레기 하역차량, 폐유 수거차량 등이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얼마 뒤 쓰레기를 가득 싣고 나왔다. 

쓰레기에는 외국어가 가득했다. 이들 단체가 '캐나다 함정이 제주에 쓰레기만 잔뜩 버리고 갔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 해군기지 앞에서 대기중인 차량들. 시민사회단체 사진 제공.
이들 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정화조 청소 차량과 쓰레기 하역차량, 폐유 수거차량 등이 대기하다 캐나다 함정이 입항하자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오물과 쓰레기를 가득 싣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쓰레기는 재활용과 일반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외국어가 가득한 박스에서 휴지, 페트병, 오물도 있었다. 누가 봐도 캐나다 함정에서 나온 쓰레기”라며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외국 미생물 번식 등 문제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관할 당국인 서귀포시의 경우 캐나다 함정 입항 사실조차 몰랐다며 무관심을 나무랐다.  

이들은 “해군기지에 외국 군인이 들어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데, 관할 기관에 알리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제주가 쓰레기 대란이라고 하는데, 외국함정에서 쓰레기가 반출됐다. 외국군이 올 때마다 쓰레기를 버려줄 것인가.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훈련을 핑계로 제주에 쓰레기와 오물을 버리는 캐나다 군에 분노한다. 이 사실을 알고도 외국군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국 해군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해군은 "쓰레기는 캐나다 해군이 직접 우리나라 업체와 계약을 맺고, 비용을 내 처리했다. 우리 해군도 외국에 나가면 같은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한다. 우리 군 기지에 방문했더라도, 쓰레기 배출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 시민사회단체 사진 제공.
▲ 시민사회단체 사진 제공.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