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논평서 “개발정책 대전환해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타이틀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 10년이 지난 지금, 국제기구가 제주자연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대형개발사업이 쏟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7일 논평을 내고 현 제주도정의 개발 정책 대전환을 요구했다.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 정확히 10년이 됐지만 당국은 이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 대신 난개발 허가로만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세계적으로 보전할만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에 주는 훈장을 달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보전보다는 개발에 비중을 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라산 남벽 탐방로의 23년 만의 개방 △선흘 곶자왈 내 채석장 사업 통과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제주시민 머리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도의회의 동의절차만 남겨두고 있고, 탑동 매립지의 10배가 넘는 제주신항과 성산일출봉 코 앞에 제주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다”며 “거대 토건 프로젝트와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제주도의 지향점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0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2009년)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른 것은 순전히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제주 곳곳에 난개발이 펼쳐진다면 유네스코 3관왕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인 올해 진정으로 세계자연유산의 의미를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며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자연유산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 제주도 개발 정책을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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