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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개편 대비 699명 채용...타지방 출신 과반, 전세버스 종사자 120여명 지원 인력난 우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비해 제주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버스기사 채용이 이뤄지면서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주도는 27일 제주웰컴센터 2~3층에서 민영버스 운전원 지원자를 대상으로 업체배정 추점과 면접을 동시에 진행했다. 현장에는 서류전형 합격자 수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당초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노선 증가와 운전자 교대 시스템에 대비해 민영 버스기사 750명과 공영버스 73명 등 823명을 동시 채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예비인력 조정으로 민영버스 운전자 필요인력이 1198명으로 정해졌다. 이중 재직자 572명을 제외한 626명에 대한 채용이 진행중이다. 공영버스 73명은 이미 채용이 끝났다.

민영버스 원서접수가 이뤄지자 마감일인 6월9일까지 626명 중 5명이 모자란 621명이 접수했다. 연봉이 420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전국에서 운수업체에 종사했던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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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원 중 절반 이상은 다른 지역 출신이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80여명으로 다수를 이뤘고, 30대는 100여명이었다. 20대 청년과 60대 운송업계 베테랑도 20여명에 달했다.

이주열풍 등이 맞물리면서 취업과 함께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려는 운전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서류심사를 거쳐 음주운전 전력자와 버스운전 미경험자 등 결격사유가 있는 109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나머지 418명을 대상으로 27일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서류탈락으로 모자란 나머지 215명에 대해서는 공영버스 채용시험 탈락자와 채용 공고 이후 접수한 신청자 중에 추가 선발 작업을 거쳐 7월 중 채용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대에 찬 버스업계와 달리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위기에 처한 전세버스 업계는 소속 기사는 물론 예비 인력까지 유출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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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전세버스사업자협동조합은 민영버스 운전원으로 이직을 위해 각 업체에서 경력 증명서를 발급받아 응시한 인원을 12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사드 여파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인력 유출이 상대적으로 컸다. 조합에 가입된 50여개 전세버스업체 소속 운전기사는 2000명 안팎이다.

전세버스조합 관계자는 “현재는 비수기라서 괜찮지만 성수기에는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각 업체별 의견을 수합해 조만간 제주도에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버스업체는 노선 확충에 맞춰 버스 267대 구매에도 나서고 있다. 버스 1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버스 확보에만 3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응시 민원이 많아 추가 공고를 통해 인력충원을 7월초까지 마무리하겠다”며 “버스 구입도 연초부터 이뤄져 운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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