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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오후 7시(로마 시각 낮 12시) 제주교구 문창우 비오 신부(55세, 1996년 사제 수품)를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Coadjutor Bishop of Cheju)로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문창우 신부 제주교구 부교구장 임명...강우일 주교 이어 차기 교구장

[기사 일부수정= 6월29일 오전 9시23분] 천주교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Coadjutor Bishop of Jeju)에 문창우(비오・55세) 신부가 임명됐다. 제주출신으로 한국 천주교의 주교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주교구 문창우 신부를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부교구장으로 임명하고, 6월28일 오후 7시(로마 시각 오후 12시) 교황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문 신부의 주교 임명 소식은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이날 발표됐다. 

부교구장은 교구장의 사임이나 사망 등으로 주교좌가 공석이 생길 때 다른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그 교구의 교구장 주교가 된다. 교회법 제403조 3항과 409조 1항에 근거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우리나라 현직 주교는 정진석·염수정 추기경과 대주교 5명, 주교 34명을 포함해 총 41명이다. 이날 문 신부와 함께 구요비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됨에 따라 총 43명으로 늘어났다. 

문창우 부교구장은 1963년 제주도 제주시 출생으로 오현고등학교(29회)를 졸업하고 1981년 제주대학교에 입학해 농화학을 공부했다.

제주대 재학 당시에는 가톨릭학생회장을 맡았다. 1987년 민주항쟁 당시 학생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청년 문창우는 가두 농성 현장에서 학생들 곁을 지켜주던 가톨릭 신부들을 보면서 사제의 길을 결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88년 대학 졸업후, 이탈리아에서 1년 넘게 포콜라레 영성학교를 다닌 뒤 돌아와 1990년 광주가톨릭대학에 입학해 1996년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제주4.3을 신학적으로 처음 조명했다. 2007년에는 제주대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14년 서강대에서 종교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사제로 수품된 뒤 서문 본당 보좌, 중앙 본당 보좌를 거쳐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중문 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제주교구 교육국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와 영성지도를 맡았다. 2016년 3월부터 제주 신성여자중 교장을 맡아 왔다. 

제주교구는 1971년 광주대교구에서 분리돼 제주지목구로 운영되다 1977년 3월21일 교구로 승격됐다. 

초대 교구장 박정일 미카엘 주교(1977-82년 재임), 제2대 교구장 김창렬 주교(1984-2002년 재임)에 이어 강우일 주교가 2002년부터 제3대 교구장으로 15년 동안 사목하고 있다. 신임 문 주교는 차기 제주교구장이 유력하다.  

2016년 말 현재 제주도 인구 66만1190명 중 가톨릭 신자는 7만7436명으로 신자 비율은 11.7%이다. 교구 신부는 49명이며, 본당 27개, 공소 8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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