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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부모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2017 부모아카데미 7월6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첫 강연...<제주의소리> 생중계

이 시대의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배울 학(學)이 아니라 사나울 학(虐)의 학부모는 아닐까. 반대로 학(學)부모가 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자녀에 대한 애정만으로 가능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학(學)부모가 되는 것은 어쩌면 자각에서 출발한다. '학(虐)부모는 되지 말자'는. 

참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모아카데미’가 다시 돌아왔다. 

<제주의소리>는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뜨거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길잡이는 ‘부모’라는 인식 아래 오는 6일 오후 4시부터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17 부모아카데미 첫 강연을 진행한다.  

부모아카데미는 2년 전에도 진행됐다. 당시 아카데미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교육 전문가들이 강단에 섰다. 강사 중에는 한때 강남에서 잘 나갔던, 나중에는 방향을 확 틀었지만, 이른바 '스타 강사', '족집게 강사'들도 여럿이 함께했다.

자녀는 부모가 차려준 따뜻한 밥 세끼를 '부모의 사랑'으로 인지한다는 점, 영어 조기교육론의 허구성, 뇌과학적 관점에서 어린 아이들 뇌의 발달,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 중2병에 대한 고찰 등 강연 내용도 풍성했다.

강사들이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칠 때면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안타까운 사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모아카데미를 다녀오면 이상하게 아이들이 좋아해요. 강연장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실천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엄마, 평소와 달라졌어’라며 더 따르기 시작했어요. 평소보다 더 온화해진 것 같고, 자녀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부모아카데미에서 배운 것을 되짚어보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아카데미는 특히 일문일답 시간이 좋아요. 다른 사람의 질문이 꼭 내 얘기 같아서 공감이 되는데, 그 질문에 명쾌한 답이 돌아오니까 말예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강연이 있는 날마다 같이 가자고 앞장서는 편이에요. 강연이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도 시작했어요”

세 자녀의 엄마 안혜숙(46)씨가 2년 전 부모아카데미 단골 참가자로서 남긴 말이다.  
학(虐)부모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되짚었던 부모아카데미. 많은 청강생을 울리고, 웃겼던 부모아카데미가 올해 다시 시작된다. 

참 부모가 되기 위한 자녀 인성지도와 대화법, 진로 지도, 폭력 예방 등의 교육이 다시 부모들을 찾는다. 많은 부모들이 부모아카데미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자료]핀란드 연구위원, 애월고 학생들과 미술수업으로 만나다1.jpg
▲ 애월고등학교를 방문해 미술 수업에 참여한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앤 라사카(Anne Raasakka) 전 교육자문위원.
올해 첫 강연자는 세계적인 교육 강국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앤 라사카(Anne Raasakka) 전 교육자문위원이다. 

앤씨는 오는 21일까지 제주교육정책연구소와 함께 ‘핀란드와 제주의 교육시스템 비교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핀란드의 교육 문화와 우리나라·제주 교육과의 차이점을 부모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또 핀란드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는지, 부모가 자녀 교육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들려준다. 

올해 부모아카데미에서는 국내 교육전문가 뿐만 아니라 앤씨를 비롯한 해외 교육 전문가들도 강단에 설 예정이다. 또 제주시 외에 서귀포, 제주 동·서부 지역 등 권역별로 나눠 진행된다. 

부모아카데미는 일방적인 강연 형태가 아니라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총 강연 시간은 2시간 안팎. 강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질문하고 강사가 답하는 일문일답 시간이 별도로 준비됐다. 

부모아카데미 모든 강좌는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www.jejusori.net)에서 생중계된다.

바쁜 일정으로 강연장을 찾지 못한 부모는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http://hakbumo.jje.go.kr)에서 ‘다시보기’할 수 있다.

올해 부모아카데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전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어 아카데미 단골 참가자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수강을 원하는 부모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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