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경운 전 가시리장

한국공항이 요청한 1일 150톤의 지하수 증량허가 안건이 제주도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에 대하여 가시리는 몇 년 전부터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도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공항의 생수공장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으며 같은 수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생수공장이 설립된 1991년부터 지금까지 물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전혀 없다. 근처에 있는 삼다수 공장 허가량 3700톤에 비교하면 한국공항의 150톤은 극히 적은 양이라 하겠다. 증산을 허용해도 지하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을 주민들은 잘 알고 있다. 

지하수 사유화 때문에 반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하수 관리 정책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다. 현재 가시리내에 있는 관정들을 비롯하여 도내 모든 지하수 사용업체는 이용기간이 끝나면 제주도로부터 재허가를 받고 있다. 한국공항도 2년마다 재허가를 받고 있다. 이제까지 20여년 이상 제주도가 계속 재허가를 해주고 있는 자체가 법적으로 정당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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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운 전 가시리장.

그런데, 증산을 요청할 때 마다 지하수에 대한 정서 때문에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크다. 따지고 보면 지하수 50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며, 단지 기업의 민원 사항일 뿐인데, 마치 커다란 문제가 되는 것처럼 너무나 과장된 것 같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상생이다. 지역에 진출한 기업이 발전하면서 지역사회 공헌을 더욱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가 이끌어 주어야 한다. 한국공항에 증량을 허용해 줘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 정경운 전 가시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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