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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6시 90.54만kW 찍어 예비율 11.31%...전력거래소 예측치 89.2만kW 빗나가

기록적인 폭염에 제주지역 전력수요량이 사상 처음으로 90만kW는 넘어섰다. 전력거래소 예측치도 빗나가면서 올 여름 전력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한 21일 오후 6시 제주지역 전력수요는 90.54만kW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올해 최고 전력수요 시점을 8월 첫째주와 둘째주 사이로 전망했다. 최대 수요량은 89.2만kW로 90만kW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이날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37.0도로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관측 이후 2번째로 높은 7월 기온이었다. 가장 무더웠던 7월은 1942년 7월25일로 낮기온은 37.5도였다.  

여름  도내 전력수요량은 2010년 처음 60만kW를 돌파한 뒤 2011년 62.4만kW, 2013년 71.6만kW, 2015년 76.9만kW으로 해마다 증가하며 2016년 80만kW까지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고 전력을 7차례나 경신하기도 했다. 순간 최대 전력량은 2016년 8월12일 오후 6시 기록한 84.0만kW다.

올해 역시 폭염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전력수요량의 15% 이상을 웃돌며 전력수요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어제(21일)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예비율은 11.31%까지 떨어졌다. 일반적 예비율 15%를 밑도는 수준이다.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전력거래소는 도내 설비용량이 110.1만kW에 이르고 공급능력도 101.0만kW에 육박해 전력공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육지부에서 전력 수급 비상으로 해저연계선 공급을 줄일 경우 제주지역 예비율이 떨어져 공급차질이 빚어질수도 있다.

도내 전력의 60%는 8개 발전기에서 생산한다. 이중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비중앙발전기 공급도 포함된다. 나머지 40%는 해저 전력케이블을 통해 육지에서 공급한다.

제주~해남 96km을 잇는 제1연계선(15만kW)은 1998년, 제주~진도 101km의 제2연계선(25만kW)은 2013년 각각 구축돼 전력 공급에 나서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육지부 수요량 증가시 제주 연계선 공급량을 최대 8만kW까지 줄이고 나머지 32만kW를 전력이 모자란 육지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 돼 있다.

2006년 4월1일 제주는 해저케이블 고장으로 블랙아웃을 경험했다. 2013년 5월29일에는 제1연계선 고장으로 예비전력이 5만kW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제주지역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제주와 육지를 잇는 20만kW급 세 번째 해저 전력케이블을 계획하고 있다. 24만kW의 도내 첫 LNG발전소 건설사업도 추진중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LNG발전소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기존 발전시설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도 계속 늘면서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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