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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부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태풍 2개가 조만간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주 북상 등 향후 진로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일본 도쿄 동쪽 약 2000km 해상에서 제5호 태풍 노루(NORU)와 제6호 태풍 꿀랍(KULAP)이 연이어 발생했다.

태풍 노루는 서쪽으로 이동하다 24일 현재 방향을 틀어 오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뒤이어 발생한 제6호 태풍 꿀랍은 5호 태풍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태풍센터는 두 태풍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일명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개 이상의 태풍이 1200㎞ 이내로 가까워지면서 서로 바람의 회전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아 진로와 강도를 예측하기 힘들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로서는 세력이 약한 제6호 태풍이 25일과 26일 사이 제5호 태풍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제6호 태풍은 소멸되고 제5호 태풍의 진로예측은 더 힘들어진다.

태풍센터는 두 태풍이 합쳐지면 27일과 28일에는 이동 없이 제자리에 정체된 후 주변 기압의 영향을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5호 태풍 노루는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m/s, 강풍반경 330km의 강한 중형급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세력을 키워 강풍반경은 400km를 넘어서겠다.

지난해의 경우 8월19일 발생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후지와라 효과로 10일만에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일본 북부지방을 관통한 적 있다.

기상청은 “4~5일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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