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과 관련해 제주경실련이 25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제주도당 고위직 인사와 한국공항 협력업체 임원이 사촌형제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실련은 “지난 정부에서 재벌그룹에 지하수증량을 당론으로 불허했던 민주당이 뜬금없이 현 정부에서 재벌기업에 지하수 증량을 허용한다면 누가 납득 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적폐를 양산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 제주도당은 재벌기업에 지하수를 증량시켜주는데 앞장섰다는 오명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는 “후보시절 공약으로 한국공항(주) 지하수 증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경실련은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산 논란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공수화 원칙”이라며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마트 역시 기회가 되면 먹는 샘물시장에 바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1일 제353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한국공항(주) 지하수 개발·이용 변경허가 동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의안은 먹는샘물 지하수 취수허가량을 현행 1일 100t(월 3000t)에서 1일 150t(월 4500t)으로 늘려달라는 내용이다. 허가기간은 변경허가 일로부터 2년이다.

제주도의회는 오늘(25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동의안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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