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도 상무 “한국공항의 기득권은 하루 취수량 200톤…더 이상 증량 요구 없을 것”

한국공항(주)이 제주 지하수 증산 논란과 관련해 “공수화 논란이 왜곡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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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도 한국공항(주) 상무. ⓒ제주의소리
일반 생수시장 진출 우려에 대해서는 “CEO 입장에서 보면 미친 짓”이라고 일축했다.

임종도 한국공항(주) 상무는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제주퓨어워터 증산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소명할 기회를 달며”며 이 같이 말했다.

먼저 취수량과 관련한 ‘기득권’ 문제부터 꺼냈다.

임 상무는 “1996년에 취수허가량이 하루 100톤으로 변경됐는데, 반대단체에서는 이것이 한국공항의 기득권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1993년에 허가 받았던 하루 200톤이 법적인 기득권”이라고 주장했다.

도민사회 일각에서 우려하는 생수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200톤으로 증량하더라도 그 물량으로 일반 생수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EO가 볼 때 (생수시장 진출은) 미친 짓”이라는 말로 생수시장 진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2차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어떻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나.

예상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오후 1시에) 의원간담회를 연다고 하니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

- 만약 동의안이 부결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기득권’이라는 것이 도민들 정서적으로는 와닿지 않겠지만, 반대단체들도 기득권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저희는 법 제정 이전부터 먹는샘물 사업을 해왔다. 한국공항은 200톤을 기득권으로 보고 있고, 그에 맞춰 설비투자가 이뤄졌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40%를 밑돈다. 기내 서비스 등 공급량이 달리는 상황인 만큼 처음에 허가받았던 200톤으로의 환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지하수관리위원회에서 3번에 걸쳐 면도칼 심사를 진행해 저희가 요청한 50톤 증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통과해준 것이다.

-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1일 취수허가량을 130톤으로 줄였다. 이 물량으로도 가능한 것이냐.

50톤 증량을 요구했던 건 기존 해왔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 이용객이 연간 1900만명 정도 되는데, 이들에게 전부 퓨어워트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50톤 증량을 감안해 세운 서비스계획을 조절해야 한다.

- 변경허가 기간이 2년인데, 그렇다면 2년 후에 다시 추가증량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은 서비스가 억눌려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30톤 증량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봐야 한다. 언제 추가증량을 요청할지는 모르겠다.

- 삼다수를 (대한항공) 기내에 공급하는 방안은 대안이 될 수 없나.

대한항공은 저가항공사가 아니다. 풀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항공사다. 그래서 서비스에 목숨을 거는 것이고, 그게 경쟁력의 원천이다. 우리는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각인시키는 노력을 한다. 그런 점에서 제주퓨어워터를 30년 넘게 제공해왔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기대 서비스가 있다. 물 하면 제주퓨어워터가 제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삼다수 제공은 서비스의 통일성을 깨는 것이다.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제시한 부대조건 이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2013년 환경도시위원회에서 통과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의무조건도 아닌데 이행하겠냐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안다. 그런데 우리는 2013년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도민과 제주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왔다. 이번에 제시한 부대조건들도 이미 이행했거나 이행 중인 것들도 많다.

- 증량을 허용할 경우 일반 시중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일부 백화점·마트에서 (퓨어워터를) 봤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저희도 생수협회에 가입되어 있어 실적을 받아보는데,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아 물량으로는 30%, 금액으로는 40% 이상 된다. 나머지를 60여개 생수회사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2% 정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공항이 생수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저희는 기내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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