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더운 요즘이다. 이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여름방학 시즌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입시와 시험, 학업스트레스의 압박감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방학이지만 지나친 해방감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10·11조에 의거 청소년수련시설의 설치·운영에 대해 법으로 규정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중심 시설의 하나로써 청소년수련원이 각 지역에 설치되고 있다. 그 중 국가(여성가족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립청소년수련원’은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성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며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청소년수련원’은 현재 전국에 5곳이 운영되고 있다.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로 전문가들을 기반으로 질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해 청소년단체, 학교, 가족단위의 이용자들에게 숙박 및 체험프로그램, 문화시설을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의 국립을숙도 청소년생태안전체험수련원이 2018년도에 완공된다.

전국적으로 국립청소년수련원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기존의 시설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제주에는 6곳의 청소년수련원이 있지만 소규모,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청소년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 보다는 캠프, 야영 등의 단체 숙박위주의 단순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 지역처럼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국립청소년수련원이 설치된다면 제주를 찾는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인 우리 제주에는 매년 수많은 수학여행단과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단순히 관광지만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보다는 제주지역의 바다체험, 오름탐방, 곶자왈 체험 등 제주의 자연환경을 접목시킨 특성화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면 더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런 특성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국립청소년수련원’이 설치돼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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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남. ⓒ제주의소리
금릉해수욕장 주변, 관음사야영지 주변 등 어느 지역이든 ‘국립청소년수련원’이 설치된다면 제주지역의 청소년들은 물론 수학여행이나 가족단위의 청소년들에게도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이 아닌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큰 자원인 청소년을 위한 ‘국립청소년수련원’ 유치를 위해 제주도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 (사)한국다문화청소년제주협회장 강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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