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미터 이상 한라산에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헬기 모니터링을 통해 관찰된 한라산국립공원 내 고사목 43그루 가운데 현재까지 41그루의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11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달 한라산 어리목 입구 도로변 해발 900m 지점 소나무 1그루와 고랭지 시험포 입구 해발 730m 지점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한라산 전 지역의 의심 고사목을 조사했다.

이번 검사에서 발견된 감염목들은 모두 해발 730~800m 지점에 분포하고 있다. 발생 장소는 어승생 제2수원지 서남쪽 200m 지점 4그루(해발 730m), 걸쇠오름 남쪽 지점 3그루(해발 780m), 석굴암 입구 남쪽 450m 지점 4그루(해발 약 800m) 등이다.

제2수원지 감염목들은 지난해 해발 683m와 지난달 해발 730m에서 발견된 감염목들과 인접해 있다. 아울러 이번 발생지역 주변에 인공 시설물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방제당국은 자연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발생에 따라 26일 재선충병 추가 확산 여부를 관찰하기 위한 2차 헬기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다.

또 25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를 방문해 재선충병 감염목 제거비용 10억원과 한라산 해발 1000m 지점까지 주입할 나무주사 예산 114억원 등 총 124억원의 예비비를 요청했다. 감염 고사목은 재선충의 활동이 잠잠해지는 10월 인접 나무들과 함께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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