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jpg
보균자 조리사 2명이 만든 음식 통해 총 7명 감염...잠복기 60일 지난 8월9일 사태 종료

최근 제주도내 한 특급호텔서 발생한 장티푸스 발생의 원인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해당 호텔 내 구내식당이라는 조사결과 나왔다.

26일 제주도와 제주감염병관리단에 따르면 장티푸스 감염 원인 추적 결과 구내식당 조리사 2명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내식당에는 영양사 1명과 조리사 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조리사 2명이 장티푸스 보균자였다. 다만 이들이 어느 곳에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들이 조리한 음식물을 통해 호텔 직원들에게 장티푸스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조사를 맡은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단장은 “감염경로를 추적한 결과 구내식당이 전파이 시작이었다”며 “장티푸스 감염자인 조리사들이 만든 음식을 통해 옮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에서는 5월11일 직원 A(52)씨가 처음 장티푸스 의심증세를 보이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6월5일에는 동료 직원 B(49.여)씨도 장티푸스 증세를 보이다 확진 판정이 났다.

제주도는 부랴부랴 호텔 전직원 148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여 6월10일 직원식당 조리사 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모두 완치돼 감염 가능성은 없다. 

6월16일에는 또 다른 직원 C(46.여)씨, 6월23일에는 직원 D(26)씨도 장티푸스 감염 확진을 받으며 환자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6월29일에는 해당 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 E(61)씨도 추가로 장티푸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종 감염자는 7명이 됐다.

해당 호텔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호텔 전체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구내식당에 보관 중이던 식자재도 전량 폐기하고 조리기기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12일부터 7월20일까지 호텔 영업도 일시 중단하고 21일부터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숙박 손님에 대해서는 장티푸스 감염의심 신고 사례가 없다.

제주도는 조리사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6월10일을 기준으로 잠복기 60일이 지난 8월9일까지 추가 확진환자가 없을 경우 사실상 장티푸스 사태 종료로 판단하기로 했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돼 발열과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식수나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대부분 환자의 오염된 음식이나 물이 원인이다.

평균 8~14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개개인에 따라 최대 6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감염자는 2명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