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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경면의 한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넙치. 최근 제주지역 해수면 온도가 최대 30도까지 치솟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해상 수온 30도까지 치솟아 11억 피해...서부지역 지하해수 없어 피해 상대적으로 커

[기사 수정=9일 09:52] 폭염에 바닷물 온도까지 치솟으면서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양식장 넙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양식장 10곳에서 고수온으로 넙치 25만 마리가 폐사해 1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 양식장 4곳 12만6380마리, 서귀포시 대정읍 6곳 12만4010마리 등 피해는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제주 연안 해수면 온도는 통상 20도 초반을 유지하지만 최근에는 양식장 해수 온도가 최대 30.7도 가까이 오르면서 집단 폐사 사태가 현실화 됐다.

지하해수를 사용하면 해수 온도를 낮출 수 있지만 대정읍과 한경면 등 서부지역의 경우 공급 자체가 어려워 유독 피해가 컸다.

재해보험에 가입하거나 고수온 특약을 설정한 양식장은 상당수 보상을 받지만 영세 업체의 경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도 있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할 처지다.

제주도는 양식장에 수조별 수위를 낮추고 공급 산소량을 증가시켜 폐사를 줄이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양식수협을 통해 액화산소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는 해마다 있었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기간이 길어졌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양식업계와 계속 협의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연간 넙치 생산량은 2만6000t으로 전국 생산량 4만5000여t의 66%를 차지고 있다. 도내 육상 양식장 358곳 대부분이 넙치 양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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