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출소 뒤 방황하던 김모씨 취업 성공...제주시에 감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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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의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새 삶에 대한 의지를 찾은 출소자 김모씨가 담당 공무원에게 보내온 감사 편지. ⓒ 제주의소리

제주시의 긴급생계비 지원을 받고 새출발에 나선 출소자가 상담을 맡았던 공무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와 훈훈함을 주고 있다.

최근 제주시 주민복지과 생계지원담당자인 박근향 주무관 앞으로 편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손편지를 보낸 이는 지난 6월말 출소한 김모씨.

김씨는 출소 후 생계와 주거가 막막해 제주시를 방문해 긴급지원을 신청했고, 박 주무관은 친절한 상담과 함께 생계비와 주거비 등 67만8900원을 선지급하고 이후에도 추가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급한 불을 끈 김씨는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최근 취업에도 성공했다.

제주시가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진행 중인 긴급생계비 지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다음은 김씨가 보낸 편지 전문.

긴급생계지원 담당자님, 안녕하세요.
두 번째 보내주신 지원금 덕에 지금 잘 정착했습니다.
교도소를 나와 앞날이 막막하던 차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열 살 때 제주도를 떠나 경남 거제에서 30여년을 살다가 혼자 몸이 되어서 생각난 곳은 고향이었습니다. 고향에 오자마자 또 10개월을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니 앞길이 막막했지요.
담당자님 덕분이랄까요. 역시, 따뜻한 고향이네요.
거제에서는 저도 목욕자원봉사를 다녔었습니다. 20대 후반이었을 때인데요. 1주일에 한번씩 다섯 달 정도를 목욕시키러 갔었습니다. 40대 중반의 남자 환자는 목구멍으로 튜브를 넣어 가래를 빼야 하는 식물인간 환자였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줬으니까 나도 받으면 안되나’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게 세상사는 이치일까요? 제 생활이 좀 더 나아지면 00읍에서 자원봉사를 할 겁니다. 고향에 정착할 수 있게 되어서 박근향 담당자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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