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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 절차로 제주지법 경매 중단...매각주간사 수의계약 매각 절차 착수

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제주칸트리구락부. 이하 제주CC)이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한 제주CC의 매각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매각 주간사가 공개경쟁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차 제주에 온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 최초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2014년 개인사업자에 넘어갔지만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채권 113억5879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그해 경매에 처음 등장했다.

채권 1순위인 외환은행은 2014년 7월 재차 임의경매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을 승계한 (주)엠스페이스가 법원에 경매속행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경매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경매물건은 제주시 영평동 2263-5번지 일대 골프장 부지 156만3903㎡, 클럽하우스 등 건물 5308㎡ 등이다. 조경수와 지하수 관정 등 법원에 등록된 목록만 100여건에 이른다.

감정평가액은 1172억5494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2016년 7월4일 첫 경매 이후 올해 5월까지 내리 다섯차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저가는 197억703만원까지 떨어졌다.

6월5일 6차 경매를 앞두고 제주CC측은 법원에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 제13부(재판장 이진웅)가 5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경매절차는 일단 중단됐다.

재판부는 7월5일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고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매수자와 수의계약을 우선 체결하고 매매 가격에 계약 해지 보상금 등을 더한 금액을 최저가로 공개 입찰하는 방식이다.

만약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계약 상대가 바뀌고 원래 매수자는 보상금을 받는다. 반대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원래 매수자와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매각주간사는 이달 중 인수의향서를 받고 예비실사를 거쳐 9월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법원의 인가를 얻어 연내 매각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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