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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활예술 동호회, 음악 비중 지나치게 높아"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7년 08월 10일 목요일 17: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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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0일 토크콘서트 ‘생활 속의 문화·예술, 우리와 함께 놀자'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광위, 제주문예재단 '생활문화' 토크콘서트...
“생활문화 정책, 긴 안목으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이 주관하는 토크콘서트 '생활 속의 문화·예술, 우리와 함께 놀자'가 1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생활문화는 지역문화진흥법 상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으로 본다. 단순화시키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문화 예술 활동으로 보면 되겠다.

이번 행사는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포함시킨 계기에 주목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 정부에서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시행됐다면 현 정부는 생활문화 정책의 성장기로 기대되는 만큼, 제주 지역의 생활 문화·예술은 과연 어느 수준까지 왔고 발전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발표·토론자는 박정호 사무국장(서귀포지역주민협의회), 김지환 대표(파란엔터테인먼트), 이정원 팀장(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 이재형 팀장(제주문화예술재단 생활문화청년예술지원팀), 라문(대정읍 마을밴드 리더), 추미경 교수(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겸임)가 참여했다. 이 밖에 박경훈 이사장, 김태석 도의회 운영위원장, 도청·행정시·제주문화예술재단 직원들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생활문화가 개개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생활문화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까지는 아직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행정이 생활문화 정책을 1~2년이 아닌 더 길게 바라보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정에서 4년째 밴드를 운영하는 라문 씨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쓰면 행복하다는 점을 멤버들에게 늘 주지시킨다. 현재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의미를 부여하고 목표하는지에 따라 삶의 질과 느끼는 행복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행정 지원에 있어서는 기회는 균등하게 주되, 발전가능성이나 사회기여도를 고려하면서 선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체육공원은 많아도 소극장은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KCTV 리포터로 활동하며 지역 곳곳을 누빈 김지환 대표는 “고된 농사일에 땀 흘리는 아주머니들도 생활문화 활동에서는 마치 ‘제2의 나를 찾았다’는 모습으로 밝아진다. 비록 다소 실력이 어설프고 쑥스러워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다만, 행정 지원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정보 제공 방법이 필요하다. 실력을 자극하는 측면에서 예술교육을 강화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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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정원, 이재형, 박정호, 김지환, 추미경, 라문 씨. ⓒ제주의소리

이정원 팀장은 인구 300만명 인천시 사례를 들며 긴 호흡의 정책 지원은 기대 이상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인천문화재단은 7년 동안 동호인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서점, 카페, 음식점 같은 영리공간에도 지원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상당히 높았다”며 “생활문화는 다양성과 저변, 두 개에서 힘이 나온다. 5년, 10년 넘게 계속 지원을 하다보면 전업 예술가도 생각치 못한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고 피력했다.

또 “중요한 건 관련 예산을 문화재단 자체 예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외부 재원으로 하면 통제를 받아서 긴 호흡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함이 뒷받침 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그렇다 해도 공공지원이라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봐도 무방하다. 시민 수요가 공급돼야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도시 인구 성격을 반영해 각기 다른 100명이 모인 광주광역시의 ‘100% 광주’라는 사업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지속가능한 생활문화 플랫폼은 아직 국내 현실에서 구현하기란 어려움이 많다”고 한계를 내비쳤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올해 기준 생활예술 동호회에 1억 2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예술동호회 전문강사 지원, 실버아트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활동, 거리예술 지원까지 포함하면 생활예술에 투입되는 돈은 3억 8700만원 수준이다.

이재형 팀장은 “재단이 파악하고 있는 생활체육 동호회를 보면 음악 비중이 매우 크고 시각예술, 문학, 특히 연극이나 무용 같은 분야는 더더욱 적은 치우친 상태”라며 “앞으로는 단순히 활동비 명목으로 재원을 지원하기 보다는 공동프로젝트, 축제, 기획 같은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미경 교수는 "각 지자체에서는 독자적인 생활문화 지원 조례를 만들어놨다. 그 안에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문화 개념과 지원 방식도 정리해놨다. 다만 만들어도 활용 못하는 지자체도 많다. 주체 당사자들과 함께 하면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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