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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 스트레칭 필요한데 무리한 운동 시키는 격"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 2017년 08월 11일 금요일 08: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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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순아 육아전문상담가가 ‘아이교육, 조기가 아니라 적기가 정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부모아카데미] 안순아 노워리 상담넷 부소장 "조기교육 아닌 적기교육이 중요"

성격이 다소 거친 아이가 있었다. 친구들과 자주 다퉜고, 학교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부모는 아이를 타이르고, 훈육하고, 사랑의 매도 휘둘러봤지만,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이는 뼈가 부러져 혼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1달간 꼬박 병원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엄마는 집에도 가지 않고, 병원에서 쪽잠을 자며 아이를 보듬었다. 집에 가서 쉴 만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몸이 다 나은 아이는 퇴원한 뒤 너무나 성실한 아이로 변했다. 그 아이는 ‘엄마의 지극정성을 보고 성실하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어떤 자녀 교육법도 통하지 않은 아이가 변하게 된 이유였다. 

제주도교육청(이석문 교육감)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나침반 교실 : 2017 부모아카데미’가 10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열렸다.

강연자는 안순아 육아전문상담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설 노워리 상담넷 부소장을 맡고 있는 안 씨는 ‘아이교육, 조기가 아니라 적기가 정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안 씨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인성과 등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사람은 누구나 존경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또 존경받는 사람들은 공경 받을 만한 인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야비하거나, 치졸한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은 아무 없을 것. 그렇다면 아이들이 존경하는 사람을 꼽을 때 ‘위인’이 아니라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존경받을만한 사람이 돼야 한다. 지금의 학(虐)부모는 존경받을 만한 부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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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아카데미를 찾은 참가자들.
안 씨의 근본적인 물음이다.

조기교육을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운동선수가 큰 대회를 앞두고 시작하는 것은 경기 감각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다짜고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안 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는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한 시기라고 비유했다. 조기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사회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인성을 교육하고, 주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어떤 방식으로도 가르칠 수 있다. 어른의 방식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른이 간섭할 수 없다. 결국, 아무리 가르쳐도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헛짓’”이라고 조기교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흔히 부모들은 자녀에게 ‘공부를 잘 해야 한다. 공부를 못하면 나중에 고생한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한다. 부모가 자신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심어준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공부하겠다’고 말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래놓고 아이가 공부를 그만두면 부모들은 ‘니가 하고 싶다고 해놓고, 그만두냐’며 나무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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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순아 육아전문상담가가 ‘아이교육, 조기가 아니라 적기가 정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 씨는 “누구에게나 잠재된 능력이 있다. 그 잠재된 능력은 바꾸려고 해도 바뀌는 것들이 아니다. 부모들은 잠재된 능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잠재된 능력이 뭔지도 모르고, 공부나 운동만 시키는 것은 잠재된 능력을 깨워주는 것이 아닌 잠재된 능력을 바꾸려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들은 눈치가 정말 빠르다. 아이가 커서 주체성을 갖고 자신의 부모를 어떤 부모라고 판단할까. 부모 자식 관계를 떠나 인간으로서 판단하게 된다. 아이가 본 받을 만한 부모가 돼야 한다”며 “매달 요양원에 봉사하러 가는 부모가 있다. 자녀가 봉사활동에 1번 따라갔다가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청소년도 있다.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엄마의 머리카락을 빗어주는데, 머리가 아프다.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은 두꺼운 빗을 추천하거나, 머리카락 중간을 잡고 빗으면 아프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스스로 깨닫지 않겠나”라며 “운동선수로 치면 유아 시기는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운동을 하는 시기다. 곧바로 운동에 나서면 다칠 수 있다. 왜 조기교육을 명분으로 곧바로 운동시키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2017 부모아카데미' 모든 강좌는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www.jejusori.net ) 소리TV에서 생중계된다.

바쁜 일정으로 강연장을 찾지 못한 부모는 소리TV를 비롯해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hakbumo.jje.go.kr )에서도 ‘다시보기’할 수 있다.

다음 강연은오는 18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사는 이남수 부모교육강사로 이 강사는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부모교육강사와 Solvitenglish 커뮤니티 대표강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톡톡 튀는 솔빛이네 영어연수’, ‘엄마 영어 방송이 들려요’ 등이 있으며, 이날 ‘영어를 넘어 세계 시민을 꿈꾼다’를 주제로 부모들 앞에 설 예정이다.

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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