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복당 및 도당위원장 출마 선언..."도민과 대화 후 결심" 지사 출마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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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가 11일 오전 자유한국당 도당사에서 복당 및 도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복당 일성으로 제주도당을 재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희룡 도정을 비판했다.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는 11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사에서 복당 및 제주도당 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전 부지사는 "2015년 12월24일 제주도 정무부지사에 취임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1년7개월이 넘었다"며 "이후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지사는 "자유한국당은 인기도 없고, 도민사회에서 외면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저는 3년 전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당원으로, 당의 도지사 후보가 되려했던 제가 이제 당이 인기가 없다고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복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만큼이나 제주도가 처한 상황은 어렵다"며 "급격한 인구와 관광객 급증으로 제주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부지사는 "제주도의 앞날을 걱정하는 도민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제주발전에 온 힘을 받치겠다"며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제주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선거 출마계획에 대해 김 전 부지사는 "아직 출마계획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당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당 재건 구상으로 김 전 부지사는 "우선 도당위원장이 되면 전 당원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만들겠다"며 "TF팀을 구성해서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당 재건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김 전 부지사는 "원 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로 제2공항과 대형 국책사업, 도의회와의 원만한 관계 등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했다"며 "부지사로 일하면서 대부분 (현안이)해소돼 지사와 관계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사람이 원 지사와 다른 길을 가는 게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김 전 부지사는 "정치환경은 아침 저녁으로 변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적과 아군이 없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한국당에서 도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도의원 복당에 대해 김 전 부지사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김 전 부지사는 "지금하는 (원희룡) 도정이 안될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현 도정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원 지사를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잘 안될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진행되는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행복주택이나 대중교통체제개편도 무리한 진행이 아닌가 하는 도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쓰레기정책만 해도 도민 교감 없이 진행했다. 수정하면서 가야 한다"고 원 도정 정책을 비판했다.

문제는 쓰레기 정책이 김 전 부지사가 맡았던 업무라는 점이다. 스스로 침을 뱉은 꼴이다.

지사 출마 의향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 지사에게 사의표명하면서 '결심한 것은 없다'고 했다"며 "많은 도민과 대화를 나눈 다음에 결심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도 국민이 원하면 하겠다고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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