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이 15일 열렸다. 가장 왼쪽은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 왼쪽에서 네번째는 관악제 예술감독 스티브 미드, 나머지는 입상자. ⓒ제주의소리
제12회 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경연자 수준, 심사 제도 등 전반적으로 향상”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지난해보다 지원자 숫자, 연주 실력, 심사제도 등 행사 전반에 걸쳐 수준이 진보했다는 평가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콩쿠르 최종 입상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한 해 호른, 트럼펫, 테너 트롬본, 금관5중주를 경연하고 다음 해는 베이스 트롬본, 유포니움, 튜바, 타악기를 경연하는 격년제 시스템이다.

트럼펫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인 김현호 씨가 1위를 차지했으며, Maximilian Morel(독일) 씨가 2위, Maki Tsuruta(일본) 씨가 3위를 기록했다.

테너 트롬본은 아헨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 주인혜 씨가 1위에 올랐으며, Chen Hanyuan(중국) 씨가 2위, Erimi Fukuda(일본) 씨가 3위를 기록했다.

금관5중주는 팀원 모두가 도쿄예술대학생으로 구성된 Brass Quintet IKI(일본)가 1위를 달성했으며, Libera Brass Quintet(한국)이 2위, Sung Su Brass Quintet(한국)이 3위를 기록했다. 호른 부문은 1위 수상자 없이 Austin Larson(미국) 씨가 2위, 김형주 씨가 3위에 올랐다.

15일 열린 입상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악제 예술감독 스티븐 미드 씨는 “올해 콩쿠르는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입상자 수준이 높다(new high level)는 것이 심사위원들과 자신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지원자 숫자도 늘어났고, 1위 수상자는 굉장히 실력 있는 경쟁자들을 뚫고 이 자리에 섰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높아졌다”고 호평했다.

특히 지적돼 오던 콩쿠르의 문제점도 상당수 개선됐다며 “악기 부문에 상관없이 입상자 수가 2명 이상 나왔고, 최종 결선을 치루고 나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1위만 참여할 수 있게 한 입상자 연주회는, 최고 입상자가 무대에 서도록 개선할 것을 조직위원회에 요구했다. 또한 최종 심사에서 1위 수상자를 결정할 때, 심사위원들 간에 의견이 갈려도 후보자가 1위가 될 만한 실력이 되냐 안되느냐 여부를 따져서 결정하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펫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 김현호 씨는, 2년 전 결선까지 올랐지만 입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 가입돼 있어 국내 남성 연주자가 부문 1, 2위를 차지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동아음악콩쿠르(52회), 부산음악콩쿠르(31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제주국제콩쿠르는 해외에서도 참여하는 국제 행사이고 상금도 비교적 많아서인지 훨씬 어렵다”고 밝혔다.

2년 전 대학 선배들에 이어 우승을 차지한 Brass Quintet IKI는 “금관5중주는 국제적으로 교류할 만한 행사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로 다양한 연주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 훌륭한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2년전 선배들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를 우승하면서 5중주 부문이 많이 알려졌는데,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솔로 부문은 일본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진 유명한 행사”라고 덧붙였다.

관악제 마지막 날인 16일(오후 8시) 제주아트센터에서는 콩쿠르 입상자 시상식과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16일 공연도 관악제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