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직장운동경기부 제주 출신 비율 50%로

제주시가 지역출신 체육인재 양성을 본격화한다. 타 지역 출신이 대부분인 제주시 직장운동경기부 내에 제주 출신 비율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제주시는 내년부터 직장운동경기부 구성시 제주출신 선수·지도자를 전체 50% 이상 비율로 채용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제주시 직장운동경기부는 수영과 육상 2개 종목 지도자 4명, 선수 1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주출신은 22%에 불과하다. 선수만 놓고 보면 육상은 7명 중 제주출신이 2명, 수영은 7명 중 제주출신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주지역 체육특기자의 채용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과, 제주 유소년 선수들 사이에서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시는 내년부터 제주시 출신 선수와 지도자 비율은 50%로 늘리고, 효과 분석 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제주 출신 선수들이 강점을 보이는 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창설할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8500만원을 투입해 17개 종목 53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초·중·고 우수체육선수 육성사업을 본격화 한다. 유망주를 적극 발굴해 고등학교 졸업시 최우선적으로 직장운동경기부에 영입한다는 구상이다.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상대적으로 제주지역 출신 선수들에게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며 "제주 출신 선수들에게 채용기회를 부여해 제주형 체육인 양성을 위한 저변확대와 긍정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1000명 이상의 공공단체에 운동경기부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시는 1993년 2월 수영선수 3명으로 시작해 1997년 2월에는 육상부를 창설했다.

제주시 직장경기부 수영 선수·지도자 평균임금은 7000만원, 육상은 47000만원이다. 최고 연봉자는 8500만원을 받고 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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