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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고혜수씨(21, 가운데)는 지난 14일 어머니 오영희씨(왼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 모교인 신성여고를 방문해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 250만원을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있는 후배를 돕는데 써달라며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딸 고혜수씨, 3년 전 머리카락·세뱃돈 기부 이어 장학금까지 기부 ‘감동’

3년 전 백혈병 환자를 위해 9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던 여고생이 대학 진학 후에는 장학금을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외국어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고혜수씨(21·여).

고씨는 지난 14일 모교인 신성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 250만원을 어려운 가정 형편에 놓여있는 모교 후배를 돕는데 써달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고승화)를 통해 지정 기탁했다.

고씨는 신성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2월에도 공동모금회를 찾아 백혈병 환자를 위해 9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신성여고 운영위원장이 고씨의 어머니 오영희씨다.

고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뇌종양을 앓았던 남동생을 보면서 어린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들 남매는 머리카락과 함께 세뱃돈까지 내놓으며 ‘기부천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씨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 등록금을 내지 못해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본 적이 있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4학년 때까지 열심히 대학생활을 해 장학금을 받아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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