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었던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직에 장정렬(53) 전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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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렬 신임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제주의소리
16일자로 업무를 시작한 장 팀장은 1989년 창원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박사 논문은 키네틱 아트(Kinetic Art)에 대해 다뤘다.

대안공간 마루 전시감독을 거쳐,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경남도립미술관 학예담당을 역임했다. 경남도립미술관 개관부터 몸 담으면서 '경남미술사료실'을 운영하는 등 경남 미술사 정립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2013년부터 올해까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학예실장을 맡았고, 8월 제주로 왔다. 임기는 2년이며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장 팀장은 17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최근 들어 나무를 심고 싶었다. 나무 심기 제일 좋은 지역이 제주라고 생각해 제주에서 살고 싶었는데, 마침 학예연구팀장 공고 소식을 접하고 응모했다. 제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이고 행복하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밝혔다. 

신혼 여행,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 대학 졸업여행 등으로 제주에 왔고, 도립미술관 개관할 때도 방문하는 등 제주와의 인연도 덧붙였다.

학예팀장으로서 포부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도립미술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조심해야 할 점이 미술관 같은 예술 조직에 관장이나 팀장이 오면 그 사람을 주축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저는 그런 것 보다는 지금 도립미술관이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돌이켜보면 경남도립미술관에 있을 당시,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그만큼 갈등도 뒤따라왔었다.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으로 미술관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미술관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특히 “사립과 달리 공립미술관은 재미가 있는 곳은 아니다. 어쩌면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 미술관이란 존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자리 잡기 때문에 욕심을 내면 저도 힘들고 직원들도 힘들 수 있다. 도립미술관이 해야 할 기본에 충실하면서 도민들이 ‘이것이 미술이구나’, ‘전시구나’라고 알 수 있게만 해도 충분하다”고 더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제주비엔날레에 대해서는 “살펴보니 프로그램이 잘 잡혀있더라. 첫 해가 준비 시간, 예산, 인력이 부족다면, 시간이 지나고 정착하면서 전체적인 틀이 잘 잡히리라 본다. 그렇게 된다면 특색있는 미술 문화를 도민과 외부에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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