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원 지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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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제주오라관광단지에서 열렸던 제2회 세계섬문화축제 자료사진
세계섬문화축제를 2018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제주도는 가칭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와 관련해 도민의견을 확대 수렴한 결과 도민공감대 및 준비기간 부족으로 축제 성공 어려움, 지방선거 논란 초래 예상으로 2018년 지방선거 후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2016년 7월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에서 (가칭)세계섬문화축제 부활 제안, 문화관광스포츠단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지난해 8월22일 민선 6기 후반기 6대 중점 문화예술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섬문화축젤ㄹ 2018년도에 새롭게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여부를 놓고 도민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있어서 전문가 TF팀을 구성해 논의를 통해 개최 필요여부, 개최시기, 방법 등에 대해 1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1차 도민설문조사에서는 81%가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는 긍정적 의견이 높았다.

제주도의회에서 폭넓은 도민의견 수렴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제주도는 2차 도민의견을 확대해서 수려맸다.

2차 설문은 7049명(도민 5802명, 관광객 1247명)을 대상으로 조사됐고,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4%를 차지했다. 명칭에 대한 의견은 84.7%가 좋다고 응답했고 개최 계절은 봄을 선호했다.

이어 문화축제전문가 4차례 간담회,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 토론 등을 거쳐 의견을 종합했다.

제주도는 확대수렴 결과 세계섬문화축제 개최가 필요하지만 기존축제 활성화, 충분한 사전준비, 개최 당위성 부족 등으로 필요하지 않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51%도 나왔다.

김홍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내년도 지방선거에 불필요한 논란 가능성, 여건미성숙 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여부를 2018년 지방선거 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8월22일 브리핑을 갖고 민선 6기 후반기 중점 문화예술정책은 △제주세계섬문화축제 개최 △한예종 등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 유치 △문화콘텐츠진흥원 출범 △문화 전문직렬 신설 △문화예술시설 융자 확대 및 창작활동 융자제도 도입 △제주어 병기 의무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원 지사는 "제주 대표축제의 부재, 세계섬문화축제를 잘 활용하면 중국인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 시장 다변화를 할 수 있다"며 "세계섬문화축제를 부활하지 않으면 중국 하이난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에게 세계섬문화 브랜드를 빼앗길 수 있다"고 부활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과 2001년 2차례 열린 후 정치적 논란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도의회 문제제기와 지방선거 논란이라는 이유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후반기 핵심 문화정책이 결국 좌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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